![[전자신문] 앤트로픽, 'AI 수출 금지' 호재되나…美 정부 신뢰 회복은 과제 1 앤트로픽 홈펭이지 '페이블5'. ⓒ앤트로픽](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10/news-p.v1.20260610.18a297df375f4562bde6827150209e13_P1.png)
앤트로픽은 백악관에 기술진을 파견해 본격적인 수습에 나선 상태다. 이번 조치로 당장 서비스 차질은 불가피해졌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규제가 오히려 앤트로픽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역설적 관측을 내놓고 있다.
22일 AI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이번 제재가 앤트로픽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방증하는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향후 오픈AI나 구글 등 경쟁사가 차세대 모델을 출시했을 때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역설적으로 앤트로픽의 모델이 가장 위협적이고 뛰어난 성능을 가졌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로픽에 기술 우위 마케팅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미 정부의 통보 전 페이블5를 수 일간 경험한 사용자들은 성능 업데이트에 큰 지지를 보내며 서비스 재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앞서 사이버 보안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모델 ‘클로드 미토스’ 출시 이후 오픈AI가 ‘GPT-5.5 사이버’로 추격했음에도 여전히 미토스가 최상위 모델로 평가받았던 전례가 이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이번 제재 역시 과거 특정 기관에만 접근권을 준 ‘프로젝트 글래스윙’처럼 앤트로픽의 기술적 지위를 공고히 해줄 기회라는 분석이다.
반면 수출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신뢰도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앞서 앤트로픽은 ‘자국민 보호와 통제 가능한 AI’라는 철학을 고수하며, 군사적 무한 활용을 요구한 미 국방부(전쟁부)와 날카롭게 대립한 이력이 있다.
이로 인해 앤트로픽은 국방부의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됐으며 경쟁사인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8개사가 참여한 정부 기밀 업무용 AI 협약에서 배제됐다.
미국계 기업 관계자는 “기업이 추구하는 AI 윤리도 중요하지만, 정부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이라는 낙인을 감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어떤 이득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러한 갈등이 반복되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팽팽한 관측 속에서 규제 국면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외신 인터뷰를 통해 앤트로픽의 국가 안보 위협 여부에 대해 “일주일 전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 정부 수장의 전향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앤트로픽이 백악관과의 조율을 통해 조만간 수출 제재를 해제하고, 페이블5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