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여객기 안에서 빈대에 물려…3억 내놔”… 항공사에 손해배상 소송 1 KLM 항공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26/news-p.v1.20251226.24cf5aa8e6bb4a0dac6f67bcad859f9b_P1.png)
美 승객 “기어다니는 빈대 확인…가려움·발진 등 신체 고통”
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빈대에 물렸다는 피해를 주장한 승객이 항공사를 상대로 20만달러(약 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25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로물로 앨버커키는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지난 3월 델타항공 항공편을 이용해 로어노크에서 애틀랜타로 이동했다. 이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가는 KLM 항공편으로 갈아탔다.
이들은 암스테르담행 비행기가 이륙한 지 약 두 시간이 지났을 무렵 “몸 위를 무언가가 기어 다니는 느낌과 함께 계속 물리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며 “옷 위로 작은 벌레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고 소장에 적었다.
![[전자신문] “여객기 안에서 빈대에 물려…3억 내놔”… 항공사에 손해배상 소송 2 미국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던 항공편에서 빈대에 물렸다는 피해를 주장한 승객이 항공사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사진=게티이미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26/news-p.v1.20251226.8d5f36c0e733463cb660d2f22385c9d3_P1.jpg)
부모는 즉시 객실 승무원에게 상황을 알렸지만 다른 승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조용히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좌석 주변과 옷 위를 돌아다니는 벌레와 항공사 냅킨 위에 놓인 죽은 빈대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증거로 제출했다. 또 “복부와 사지 전반에 걸쳐 가려움과 부기, 발진과 피부 병변이 나타나는 등 신체적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느낀 굴욕감과 수치심, 의료비 지출 및 의류 손실 등을 보상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발생한 항공편은 유럽 항공사 KLM이 운항했으며, 항공권은 미국 항공사 델타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앨버커키 가족은 두 항공사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