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역대 최고 실적인데…삼성바이오 파업 시계 돌아가나 1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21/news-p.v1.20250421.793c311d24944bc492b58c5ce656099e_P1.png)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2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해온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중단하고 24일 오후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파업이 임박한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파업 리스크 사정권에 놓이면서 삼성의 고공 성장을 주도해온 두 핵심 계열사의 사업 리스크가 커졌다.
두 회사 쟁점은 모두 임금 등 처우 인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총 6.2% 임금인상률(기본 4.1%, 성과인상률 평균 2.1%)에 격려금 200%, 특별포상, 교대수당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두배가 넘는 약 14%대의 총 임금인상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사실상 철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상당한 호실적을 거뒀지만 대규모 투자 없이는 지속 성장을 보장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다. 회사 측은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 78만5000리터를 확보하면서 빠르게 실적이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일본 후지필름은 2028년까지 동급인 70만리터 이상 생산능력 확보를 내걸고 빠르게 공장을 확충하고 있다. 중국 신생사인 CL바이오로직스는 창립 5년여만에 70만리터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등 생산능력 확장 속도 경쟁에 불이 붙었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내부 리스크가 수주 경쟁력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 주요 주력산업 수출 품목 중 바이오헬스가 8위로 279억 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의약품이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데 CDMO 수주 확대 등 삼성바이오로직스 역할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의 약 97%를 수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는 언제 회사 성장이 꺾일지 모르니 당장의 성과급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기업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현재 구조를 감안하면 파업 강행보다는 회사와의 대화를 더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