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영국, 미국 빅테크의 255조원 규모 투자로 ‘유럽 AI 허브’ 도약 목표

주한 영국 대사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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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영국 대사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영국 런던에서 ‘테크 번영 협정(Tech Prosperity Deal)’을 체결하고, 총 1500억 파운드(한화 약 255조원) 규모의 미국의 대영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가운데 310억 파운드(약 58조원)는 영국의 기술 생태계에 투입돼, 영국을 유럽의 인공지능(AI)·디지털 혁신 선도국으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영국은 기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오픈AI 등 미국의 주요 테크 기업들은 영국 내 AI 인프라 확충, 데이터센터 건립, 연구 허브 설립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20억 파운드를 투자해 영국 최대 규모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며, 구글은 신규 데이터센터를 개소하고 딥마인드 연구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엔비디아는 영국 전역에 최대 12만 개 GPU를 공급해 유럽 내 최대 규모의 AI 하드웨어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영국은 헬스케어, 청정에너지, 첨단 제조 분야에서 AI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연산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영국 정부는 또한 블랙스톤이 100억 파운드를 투자하는 ‘AI 성장 특구(AI Growth Zone)’를 잉글랜드 북동부에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특구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세계적 수준의 대학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고, 차세대 AI 컴퓨팅 인프라를 개발할 예정이다. 특구 내에는 오픈AI·엔비디아·영국 기업 N스케일(Nscale)이 참여하는 합작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UK’가 들어선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AI를 사업 전반에 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미국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영국 AI·기술 생태계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고 영국 대사관은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은 개방적이고 기업 친화적인 경제 환경, 혁신 장려형 규제 체계,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과 인재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유럽 진출 거점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시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잭 민티 주한영국대사관 디지털무역·기술 참사관은 “영국과 한국의 기술 생태계는 서로 보완성이 크며,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막대하다”며 “영국 정부는 세계적 AI 연구소, 클라우드 기업, 테크 기업, 금융기관이 영국에 진출·운영하도록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310억 파운드(약 58조원) 규모의 투자 발표는 이러한 전략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신뢰를 보여준다”며 “곧 추가적인 기회도 발표될 예정인 만큼, 한국의 기술 기업과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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