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오늘 쓴 설거지 스펀지, 내일 또 쓴다?… 전문가 “세균으로 설거지하는 꼴” 1 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설거지 스펀지를 얼마나 자주 교체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한 미생물학 전문가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04/news-p.v1.20260804.9005dd169df249cc87174a6c86750401_P1.jpg)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동안 전문가들은 오래 사용한 주방 스펀지 내부에 수많은 유해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다고 꾸준히 경고해 왔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매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과 “닳을 때까지 사용해도 된다”는 의견이 맞서며 논란이 이어졌다.
영국 레스터대학교 임상미생물학과의 프림로즈 프리스톤 부교수는 이 논쟁에 대해 “설거지 스펀지는 하루만 사용하고 폐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펀지는 세균을 쉽게 흡수하며, 내부에 남은 음식물과 습기를 영양분으로 삼아 미생물이 빠르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교체 시기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일부는 일주일 이상 같은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을 찜찜하게 여겼지만, 다른 이용자들은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한 이용자는 “냄새가 심하거나 보기 흉해질 때만 버린다”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스펀지가 완전히 닳았을 때 교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사용 습관이 위생 측면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냄새나 겉모습만으로 오염 정도를 판단하는 방식은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 연구진이 주방용 스펀지를 고성능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내부에서는 살모넬라균과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세균이 다수 확인됐다.
연구진은 스펀지의 색이나 냄새만으로는 내부 오염 상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취가 발생했다면 이미 미생물이 크게 증식한 상태인 만큼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리스톤 교수 역시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것은 미생물이 상당히 번식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주방 스펀지는 집안 곳곳으로 세균을 옮기는 대표적인 매개체로도 꼽힌다. 항상 젖어 있고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는 데다 따뜻한 주방 환경까지 더해져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펀지의 촘촘한 다공성 구조까지 더해져 내부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기도 쉽지 않다.
연구진은 세균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점액성 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독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심한 경우 표백제를 사용해도 일부 세균이 살아남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스펀지가 완전히 건조된 뒤에도 세균이 최대 2주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증식한 세균은 스펀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접촉하는 식기와 조리대, 싱크대 등 주변으로 쉽게 퍼질 수 있다. 오염된 스펀지로 설거지나 청소를 하면 오히려 병원균을 집안 전체로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절약도 중요하지만, 오염된 설거지 스펀지를 장기간 사용하는 습관은 가족 모두를 식중독 등 위생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며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