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박물관·미술관 입장료 ‘이중가격제’ 도입 검토
![[전자신문] 오사카 라멘 가격 '외국인은 2배'… 항의하자 '중국인 출입금지' 으름장 1 일본 라멘.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getarchive](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1/09/news-p.v1.20260109.85d84961837045b1b335ea6d929a42bf_P1.jpg)
7일 일본 TV아사히에 따르면 오사카 난바에 위치한 해당 라멘 식당은 지난 4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인 손님이 문제를 일으켜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며 “외국인 손님으로 인한 트러블의 90%가 중국인인 점을 고려해 향후 중국인 출입 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흘 뒤 식당 사장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건 경위를 직접 설명했다. 해당 매장은 진한 돈코츠 육수를 사용하는 ‘이에케 라멘’을 주력 메뉴로 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지점으로, 본사가 아닌 개별 점포 차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4일 해당 식당에서 라멘을 주문해 식사한 뒤 같은 메뉴임에도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점을 문제 삼아 항의했다. 식당 측은 “다른 사양의 제품이기 때문에 환불할 수 없다”고 맞서며 말다툼이 벌어졌고, 경찰 신고 가능성이 언급되자 관광객이 사과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이 매장은 키오스크 주문 시 일본어를 선택하면 1000엔 초반대 가격이 적용되지만, 영어·한국어·중국어 등 외국어를 선택할 경우 동일 메뉴라도 1000엔 후반대에서 2000엔대 초중반 가격이 책정된다. 키오스크 첫 화면에는 일본어로만 “일본 국적이거나 일본 거주자, 일본어 사용 가능자는 일본어를 선택해 달라. 다른 언어를 선택할 경우 상품 내용과 가격이 달라진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된다.
식당 측은 외국인 메뉴에 대해 “관광객이 먹기 쉽게 양념과 재료를 다르게 구성했다”고 설명하며, 해당 가격 정책이 위법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소비자청에 문의한 결과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안내가 일본어로만 제공되고 사전 고지가 충분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두 배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구글 리뷰에는 “가격으로 장난친다”, “일본어로 주문하려 하자 직원이 외국어로 주문하라고 했다”는 후기도 올라와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식당 측은 TV아사히를 통해 “중국인 출입 금지는 검토 수준일 뿐 실제로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중가격제를 둘러싼 온라인 여론은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외국인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는 상황에서 내국인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도 흔한 방식”이라며 식당 측을 옹호했다.
반면 “불필요한 갈등을 자초하는 정책”, “외국인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는 가격 차별은 문제가 있다”, “사장의 정치적 성향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엔저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과잉 관광 문제가 심화된 일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사회적 비용을 부담시키는 취지의 이중가격제 도입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문화청은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에 입장료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도입 시 외국인 요금은 내국인의 2~3배 수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히메지성 역시 외국인 입장료 인상을 검토했으나 논란 끝에 무산된 바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