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우리금융, 사상 첫 분기 순익 1조원 돌파 “종합금융 기틀 마련”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3분기 순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을 달성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차익 등이 반영되며, 본격적인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성장에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우리금융그룹은 2025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 1조244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앞선 2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순이익 9353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 7964억원을 시현했다.

역대급 호실적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실제로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동양·ABL 비중이 3개월간 약 13%포인트(P) 상승해 22.5%를 기록하는 등, 향후 본격적으로 보험사 인수 시너지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실적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본격적인 전환을 알렸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며 종합증권사로 거듭나고, 8월 동양·ABL생명이 자회사로 공식 편입되며 진정한 종합금융그룹 기틀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우리은행에 집중됐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꾸릴 전망이다. 올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 순이익 중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7.4%에 달했다. 본격적인 투자증권업과 보험업 사업 추진으로 비은행 비중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비이자이익 시장 환경이 늘어나는 추세에 비은행 계열사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노린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성적표에도 우리금융이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3분기에는 우리금융이 하나금융 순이익(1조1324억원)과 격차를 크게 줄이며 향후 순위 변동도 넘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역대급 실적과 함께 임종룡 회장 연임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이날 우리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이번 절차는 경영승계 규정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을 기반으로 약 2개월 동안 진행된다. 수익성과 기업가치 제고, 종합금융그룹 체제 마련 등 성과를 낸 만큼 임 회장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