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위대한 제품은 사람으로부터”…삼성전자 DX노조,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 띄웠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게시된 동행노조 광고. 사진=연합뉴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게시된 동행노조 광고.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 노동조합인 동행노조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인력 감축에 반대하는 광고를 내걸며 회사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따른 인력 운영에 문제를 제기했다.

동행노조에 따르면 광고는 5일 0시부터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매시 35분마다 15초간 송출됐다. 영상에는 “GREAT PRODUCTS BEGIN WITH PEOPLE(위대한 제품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WE ARE STILL HERE(우리도 아직 여기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노조는 삼성전자가 AX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세분화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측정해 필요한 인력을 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AI 전환을 명분으로 한 인력 효율화가 사실상 인력 감축으로 이어진다면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캠페인은 삼성전자가 AI를 중심으로 사업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임금과 보상 문제에서도 DX부문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노사 임금협상 과정에서 DX부문이 소외됐으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과의 보상 격차 역시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노조는 삼성전자지부의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임직원 10만여명의 노동조합 가입 여부를 담은 명단을 작성한 사건과 관련해, 동행노조 조합원의 개인정보가 포함됐거나 유출됐는지 확인해 달라는 요구다.

동행노조는 지난달 21일에도 DX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경영진의 경영 판단과 관련돼 있다며 경영진과의 소통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오는 18일부터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타임스퀘어 광고는 동행노조가 국내 임금·인력 문제를 넘어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된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AX 추진에 따른 실제 인력 변화와 개인정보 유출 여부 등은 회사 측 입장과 관련 조사 결과를 통해 추가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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