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유럽 휩쓴 역대급 폭염… 프랑스 '음주 제한'·스페인 '월드컵 팬존 폐쇄' 비상 1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에서 조깅하고 있는 여성. 사진=EPA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19/rcv.YNA.20260619.PEP20260619195701009_P1.jpg)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주민들의 일상과 경제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일요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9도에서 최고 41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 96개 주 중 35개 주에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프랑스 총리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연례 음악 축제를 비롯한 공공 행사에서의 주류 판매 및 소비를 선제적으로 금지했다. 다만 파리 당국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시내 공원을 24시간 개방하도록 명령했다.
독일 기상청(DWD) 역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독일의 낮 기온은 38도에 육박하고 있으며,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심한 뇌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또한 낮 기온이 36~37도까지 오르면서 로마를 찾은 관광객들이 클라우디우스 신전 지하의 시원한 공간을 찾거나 볼로냐 넵튠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등 일상 풍경이 변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축구 팬들을 위한 야외 응원 구역이 폐쇄되기도 했다. 스페인 축구연맹은 마드리드 콜론 광장에 설치했던 대형 스크린 팬존을 폭염으로 인해 전격 폐쇄 조치했다. 이에 따라 팬들은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경기를 야외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시청해야 했다.
폭염에 따른 경제적 타격 우려도 제기됐다. 에마뉘엘 물랭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생산성 감소와 에너지 사용량 급증을 언급하며 “단기적인 성장 영향은 다소 불확실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폭염이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AP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최근 그랜드 캐니언에서 2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해 총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북부 카이바브 등산로에서 60대 남녀 한 쌍의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이에 앞서 12일에는 72세 남성 한 명이 남부 카이바브 등산로에서 쓰러진 뒤 숨졌다. 이들은 모두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 전역에서 폭염이 더욱 빈번하고 강렬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여름철 보건 위기와 경제적 혼란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