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이승과 저승의 경계?… 반으로 나뉜 일본의 하늘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목격된 부채살빛 현상. 사진=RSK산요방송 캡처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목격된 부채살빛 현상. 사진=RSK산요방송 캡처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포도 농사를 짓던 남성이 해질녘, 노을이 반으로 나뉜 듯한 독특한 광경을 포착해 화제다.

일본 RSK산요방송에 따르면 이 장면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 40분쯤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의 한 포도농장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보면 중앙을 경계로 왼편은 붉은색 노을이, 오른편은 어두운 하늘이 자리잡고 있다. 마치 세계가 둘로 나뉜 것처럼 보인다.

일본 네티즌이 촬영한 부채살빛 현상. 사진=엑스(@koguma18) 캡처
일본 네티즌이 촬영한 부채살빛 현상. 사진=엑스(@koguma18) 캡처
일본 네티즌이 촬영한 부채살빛 현상. 사진=엑스(@clona7marojyu) 캡처
일본 네티즌이 촬영한 부채살빛 현상. 사진=엑스(@clona7marojyu) 캡처
이 현상은 부채살빛(Crepuscular rays) 현상으로, 산의 정상이나 구름과 같은 물체가 부분적으로 태양광선을 차단하는 현상을 말한다. 구름 틈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도 같은 현상이다. 일본에서는 ‘박명광선'(薄明光線), ‘텐와레'(天割れ; 하늘의 균열) 등으로 부른다.
일본 네티즌이 촬영한 부채살빛 현상. 사진=엑스(@summersnow2728) 캡처
일본 네티즌이 촬영한 부채살빛 현상. 사진=엑스(@summersnow2728) 캡처
일본 네티즌이 촬영한 부채살빛 현상. 사진=엑스(@ruisan12) 캡처
일본 네티즌이 촬영한 부채살빛 현상. 사진=엑스(@ruisan12) 캡처
미야모토 다이쿠미 기상예보관은 “텐와레 현상이 이처럼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는 광경은 드물다”면서 “발달한 적란운이 사진상 오른쪽 하늘을 가리면서 이런 모습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다이쿠미 기상예보관은 “이 현상은 7월~9월까지 기온이 높은 시기의 태양이 지는 시간대에, 적란운이 발달하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시기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부채살빛(텐와레) 현상을 촬영한 이미지가 다수 게재됐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치 구름이 있는 곳만 염색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마치 꿈 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다”, “아름답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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