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이재용 “韓-伊, 첨단 산업 협력 확대 가능”…李대통령, 즉석 간담회 갖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입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입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이탈리아 기업의 협력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12일(현지시간) “로마 시내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양국 기업, 협회, 정부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개최됐다”고 말했다.

이번 비즈니스 회동에는 한국경제인협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가 공동 주관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한국의 기업인 14명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핀칸티에리, 에니라이브 회장과 페라리 CEO 등 17명의 기업인이 참여했다.

이날 이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게 특별한 국가라면서, 밀라노 가구쇼 등은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됐으며, 삼성의 최고디자인책임자(Chief Design Officer)도 이탈리아 출신”이라며 “과학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 산업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은 LS 회장은 최근 이탈리아와의 협업 성과를 소개하며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중해 허브’라는 중요성을 가진 이탈리아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영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초감가상각제도 관련 문제가 빠르게 해결된 것에 감사를 표시했다. 초감가상각제도는 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을 비롯한 다른 기업인들도 각 사업 분야에서 이탈리아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탈리아 기업들도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고 친근함을 표하며 “전통적 럭셔리카 진출 외에도 전동화·디지털화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협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엘칸 회장은 이재용 회장과 27년지기 친구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과거 페라리 사외이사를 한 적도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의 방위산업·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의 마조타 회장, 색조화장품 업체 키코밀라노의 도미니치 대표 등이 한국과의 협업 관계를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 확대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기초과학 강국으로서 창의적인 공학 디자인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 그리고 첨단제조 강국으로 기술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 이 두 나라는 그야말로 최적의 파트너”라며 “우리 양국이 힘을 모아가면 새로운 산업 질서와 혁신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상호보완적인 양국의 협력 관계를 토대로 글로벌 경제의 이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 “무엇보다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인 인공지능, 반도체, 항공우주 등의 전략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이 핵심적인 과제”라며 “이런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함께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과제다. 바이오, 헬스케어를 비롯해서 화장품, 푸드 같은 소비재 같은 분야의 협력도 매우 유망하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우리 기업인 여러분들의 손에 우리 양국의 산업경제발전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장에서 느낀 경험과 지혜를 서로 나누고 새로운 협력의 길을 포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힘을 합치면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그 훨씬 이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종료 이후 즉석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사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한국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시한 뒤 기업인들의 각종 애로·건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정부에 건의해달라고 말했다. 개별 부처가 처리하기 어려운 정책 건의 사항은 청와대 정책실로 직접 건의해 달라는 말씀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이 지난 인도 순방의 후속 조치로 ‘한국-인도 핫라인’ 설치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이, 인도 총리실에서는 차관급 수석이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한국-인도 정상회담 때 합의했던 청와대와 인도 총리실의 직속 라인이 개설됐다”며 “인도 총리가 약속했던, 본인이 직접 한국의 비즈니스 위크를 설정해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아마 6월 하순에 그 행사를 직접 하기로 확정됐다”고 언급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