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인도네시아 대홍수 사망자 1000명...부상자도 5400명 넘어 1 인도네시아 아체주 이재민 만난 프라보워 대통령.〈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3/news-p.v1.20251213.3749b0eb4c9146268371730ec11c2733_P1.jpg)
13일(현지시간) 로이터·EFE·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최근 2주간 폭우가 쏟아진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천3명이 숨지고 21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아체주와 북수마트라주, 서수마트라주 등 3개 주 52개 지역에서 모두 5천400명에 달했다.
시설 피해도 막대하다. 공공시설 1천200곳을 비롯해 의료시설 219곳, 교육시설 581곳, 종교시설 434곳이 피해를 입었고 다리 145개가 유실되거나 파손됐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각한 아체주에서는 전체 지역의 약 60%가 여전히 정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임시 대피소에 몰린 이재민들은 식수와 의약품 등 기본적인 구호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아체주 주민 샤룰(39)은 AFP 통신에 “스스로 희망을 품으려 애쓰는 것조차 포기한 상태”라며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전자신문] 인도네시아 대홍수 사망자 1000명...부상자도 5400명 넘어 2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의 홍수 피해 이재민들.〈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3/news-p.v1.20251213.623b96edf80b4963b8d4e4c58757b61f_P1.jpg)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은 피해 복구를 위한 새로운 경제 지원책을 며칠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재난관리청은 식량과 의료 서비스, 위생 시설, 심리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대피소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재난으로 3개 주에서 주택과 공공시설을 복구하는 데 31억달러, 우리 돈 약 4조5천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아직 국가 재난 사태는 선포하지 않았으며 국제사회의 지원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재난은 인도네시아에만 그치지 않았다. 믈라카 해협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사이클론 ‘디트와’의 영향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스리랑카에서도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640명이 숨지고 211명이 실종됐다. 태국에서는 275명, 말레이시아에서는 3명이 사망하는 등 4개국 전체 사망자는 현재까지 1천921명으로 집계됐다.
김명선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