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20대 남성이 일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송전탑에 올라갔다가 감전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산불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대만 타이베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타오위안 경찰서는 전날 오후 20대 남성 A씨가 신베이시 슈린구에 있는 다퉁산의 한 송전탑에 올랐다가 고압 전기에 감전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A씨는 15m 높이 송전탑에서 추락했고, 그의 몸에 붙은 불씨가 주변으로 옮겨붙으면서 산불이 발생했다.
당시 함께 있던 여자친구에 따르면 A씨는 노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송전탑에 올랐다. 여자친구는 사고 발생 후 즉각 경찰에 신고했으나, 현장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차량 20대와 인력 55명을 투입해 화재 진화와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사고가 발생한 송전탑을 관리하는 전력회사는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불길은 송전탑 인근 지대 약 30㎡를 태우고, 2시간 뒤 진화됐다. 이 사고로 인근 지역 2가구가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의 시신은 전기 감전으로 인한 상처만 남아 있었고, 그 외에는 온전한 상태였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