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임신 중 베이컨 냄새 많이 맡으면 아기 비만 위험 커진다” 1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02/news-p.v1.20251202.16472bfad58a403f86073b7ebcf660bb_P1.jpg)
독일 막스 플랑크 대사연구소 연구진은 지방이 많은 음식의 냄새가 자손의 대사 건강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공개했다.
앞서 이미 임신 중 고지방 식품을 많이 섭취한 경우 자녀의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는 다수 진행됐다. 독일 연구진은 여기에 더해 냄새를 많이 맞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전자신문] “임신 중 베이컨 냄새 많이 맡으면 아기 비만 위험 커진다” 2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02/news-p.v1.20251202.6ab53851d7a34831b81795c6b228db2e_P1.jpg)
향만 다를 뿐 제공된 먹이는 영양학적으로는 같았기 때문에 모체의 체중과 태아의 체중 증가는 동일했다.
하지만 이후 태어난 새끼들의 체중 변화는 달랐다.
연구진은 생후 6개월부터 성체가 될 때까지 인슐린 내성 검사, 혈당 측정, 체성분 검사 및 몸길이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뱃속에서 베이컨향을 많이 맡은 A그룹의 새끼는 성체가 된 이후 고지방 음식을 섭취했을 때 2형 당뇨병의 징후인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체지방 축적이 늘어난 반면 에너지 소모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만 쥐와 유사하다.
또한 A그룹 새끼 쥐의 뇌가 변화한 사실도 발견됐다. 동기 부여와 보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 시스템과 배고픔, 전신 대사를 조절하는 AgRP 뉴런이 고지방 음식에 다르게 반응했다.
연구를 이끈 소피 스테쿨로럼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임신부의 식단이 자녀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리 생각을 바꿔놓았다”면서 “앞선 연구에서는 임신부의 건강과 고지방 식단의 부정적 영향, 예컨데 과체중 위험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번 연구는 태아와 신생아에게 노출되는 냄새가 산모의 건강과 별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라우카 카사누에바 레이몬은 “A그룹의 새끼 쥐는 비만 쥐의 뇌와 유사했다. 어미 쥐가 기름진 냄새가 나는 건강한 음식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통해 인공 향료가 음식 감각 신호와 예상 칼로리 사이 불일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