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빅5’ 판도 요동…미래에셋 독주, 삼성 등 3파전 격화

여의도 증권가 야경 모습.
여의도 증권가 야경 모습.
국내 증권업계의 자산관리(WM) 시장 선점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순위 다툼이 본격화되며, 상위권 판도 변화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빅5’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 287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198억원)보다 약 4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는 삼성증권으로 6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어 KB증권(48억원), NH투자증권(47억원), 한국투자증권(45억원) 등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빅5’ 내 2~5위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순위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자산 규모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의 고객자산은 총 405.3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위탁자산은 213.8조 원, 금융상품자산은 191.5조 원이다. 같은 분기 국내 주식 위탁매매 약정 점유율은 11.0%, 수익 점유율은 8.6%를 기록했다. 연금자산도 44.4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조 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은 고액자산가(PWM)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문을 연 ‘The Sage 패밀리오피스 강남’은 개점 한 달여 만에 약 2조원 자산 유치를 달성했다. 해당 서비스는 법인 운영, 가업 승계, 세대 간 부의 이전 등 복잡한 자산관리 수요를 장기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증권도 리테일 중심의 자산관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308.4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순유입 규모는 10.1조 원에 달한다. HNW(고액자산가) 고객은 26.5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최근에는 유언대용신탁 브랜드 ‘삼성증권 헤리티지’를 선보이며 시니어 금융 수요를 겨냥한 신탁 및 상속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한편, 국내 자산관리 시장 자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전체 자산관리 규모는 331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조원 이상 늘었다. 이는 2020년(2257조원)과 비교하면 약 47%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자산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개인화된 자산관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연금, 상속, 세무 등 종합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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