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전산망 마비’ 문책…행안부 디지털정부실장·국정자원장 동시 대기발령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진= 전자신문 DB]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진= 전자신문 DB]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 두 달 만에 정부 디지털 행정을 총괄하는 핵심 지휘 라인이 사실상 경질됐다.

2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행안부는 이용석 디지털정부혁신실장과 이재용 국정자원장을 본부 대기발령 조치했다. 지난 9월 국정자원 대전센터 화재로 700여개 행정정보시스템이 중단된 사태에 따른 문책성 인사다.

앞서 이 실장과 이 원장은 사태 발생 직후 사의를 표명했으나, 사고 수습과 시스템 복구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이용석 실장 대기발령은 조직 개편과 맞물린 결정이다. 행안부는 기존 디지털정부혁신실을 ‘인공지능(AI)정부실’로 개편하며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로운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이재용 국정자원장은 최근 업무상 실화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이 결정적인 인사 조처 사유가 됐다.

경찰 조사 결과, 국정자원 화재는 작업자들이 무정전전원장치(UPS)와 연결된 리튬이온 배터리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이전 작업을 진행하다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자원은 당분간 운영기획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국정자원 시스템 복구율은 98.7%를 기록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화재로 중단됐던 709개 시스템 중 693개(대전센터)는 지난 14일 정상화됐으며, 대구센터로 이전된 16개 시스템 중 7개도 재가동에 들어갔다. 전소됐던 공무원 업무용 저장소 ‘G드라이브’ 역시 복구를 마치고 서비스를 재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연내 모든 시스템 복구를 완료하고, AI정부실 출범에 맞춰 디지털 정부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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