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89〉 [AC협회장 주간록99] 코넥스에서 코스닥까지, ‘회수시장’이 만들어야 할 진짜 성장사다리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89〉 [AC협회장 주간록99] 코넥스에서 코스닥까지, '회수시장'이 만들어야 할 진짜 성장사다리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은 한국 자본시장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핵심은 단순한 투자 확대가 아니라 ‘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복원이다. 특히 혁신기업 성장사다리 구축과 회수시장 정상화는 이번 정책의 가장 중요한 축이다.

현재 한국 벤처생태계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는 회수 방식 편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가 전체 회수 80~90%를 차지하는 반면에 한국은 상장(IPO) 의존도가 50% 이상으로 높다. 이로 인해 기업 성장 단계와 무관하게 ‘상장을 위한 성장’이 강요되고, 이는 상장 이후 주가 부진과 투자자 신뢰 훼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코넥스 시장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하고, 코넥스 투자펀드를 기존 약 1000억원 수준에서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코넥스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중간 가교’로 재정의하고, 초기 기업의 체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더 나아가야 할 전략이 있다. 바로 ‘투자-성장-상장’이 아니라 ‘투자-검증-상장’ 구조를 명확히 설계하는 것이다.

딥테크팁스(TIPS) 및 일반 TIPS를 통과한 기업 중 누적 투자 20억원 이상 기업은 이미 기술성과 시장성을 일정 수준 검증받은 집단이다. 이들을 단순히 민간 시장에 맡길 것이 아니라, 코넥스 투자펀드를 통해 ‘성장사다리 펀드’ 개념으로 집중 투자해야 한다. 즉, 코넥스 투자펀드는 단순 유동성 공급이 아니라 ‘선별된 검증 기업 상장 전 마지막 성장 단계’를 책임지는 구조로 재설계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코넥스 상장 지원 제도를 병행한다면, 기술 기반 스타트업 상장 성공률은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후 단계다. 코넥스에서 일정 성과를 입증한 기업에 대해서는 코스닥 패스트트랙을 명확히 구축해야 한다. 현재도 이전상장 제도는 존재하지만, 이는 절차적 연결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성과 기반 승격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출 성장률, 기술지표, 투자유치 규모, 글로벌 진출 성과 등 정량 기준을 충족한 기업은 심사 간소화 및 기간 단축을 통해 빠르게 코스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코넥스를 단순한 저유동성 시장이 아니라 ‘프리 IPO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핵심 조건이다.

이번 정책에서도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 등으로 세분화해 역동성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여기에 코넥스-코스닥 간 명확한 승격 구조까지 결합된다면, 한국 자본시장은 진정한 ‘다층 성장시장 구조’를 갖추게 된다.

투자자 관점에서도 이는 중요한 변화다. 지금까지는 IPO 이전 단계에서 회수 전략이 불명확했지만, 코넥스 기반 중간 회수 및 단계별 밸류업이 가능해진다면 투자 리스크는 크게 낮아진다. 이는 결국 초기 투자 확대와 모험자본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자본시장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기업이 상장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성장하여 상장하느냐’에 달려 있다. 코넥스를 시작으로 코스닥, 나아가 코스피로 이어지는 명확한 성장 경로를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시장 활성화가 아니라 ‘성장 단계별 역할 재정의’다. 코넥스는 인큐베이터, 코스닥은 성장 플랫폼, 코스피는 글로벌 시장으로 기능해야 한다. 그 구조를 완성하는 순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비로소 투자 중심이 아닌 ‘성장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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