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점점 잿빛으로”… 美 기상캐스터, 스튜디오 화재에도 토네이도 보도 이어갔다

CBS 계열사 KFSM-TV 기상 방송 중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해 기상캐스터가 연기에 휩싸인 모습. 사진=5NEWS 캡처
CBS 계열사 KFSM-TV 기상 방송 중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해 기상캐스터가 연기에 휩싸인 모습. 사진=5NEWS 캡처
미국의 한 지역 방송국 기상캐스터가 생방송 도중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대피하지 않고 토네이도 경보 방송을 이어간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8시쯤 미국 아칸소주 존슨에 위치한 CBS 계열사 KFSM-TV(5NEWS) 스튜디오에서 기상캐스터 노아 시몬스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스튜디오 조명에서 불이 시작됐다.

당시 시몬스는 조명이 깜빡인 뒤 곧바로 연기와 탄내를 감지했다. 그는 화면 밖 스태프들에게 “스튜디오에 불이 났다”고 침착하게 알린 뒤, 이내 자신의 셔츠로 코와 입을 막은 채 방송을 이어갔다.

화재 직후 트레버 브랜햄 PD가 소화기를 들고 달려와 불을 진화했으나, 소화 분말과 연기가 스튜디오 안을 가득 채우면서 시몬스는 호흡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CBS 계열사 KFSM-TV 기상 방송 중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해 기상캐스터가 연기에 휩싸인 모습. 사진=5NEWS 캡처
CBS 계열사 KFSM-TV 기상 방송 중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해 기상캐스터가 연기에 휩싸인 모습. 사진=5NEWS 캡처
시몬스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마이크를 내려놓지 않은 이유는 당시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던 기상 상황 때문이었다. 그는 방송 중 시청자들에게 “방금 스튜디오에 불이 났지만, 현재 두 건의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된 상태라 라이브 추적 조사를 멈출 수 없다”며 끝까지 대피 방송을 진행했다.

이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시몬스는 “당시 당장 신변에 큰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토네이도 경보가 울릴 때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하는 것이 기상캐스터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시몬스만 소화기 분말로 인해 목에 경미한 통증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송사의 밴 코머 사장은 “두 직원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내며 프로 정신을 보여줬다”라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침착함을 유지한 노아 시몬스와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한 트레버 브랜햄의 대처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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