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정식 경로 대신 SNS서 산 다이어트 주사 맞고 죽을뻔…“20분만에 쓰러져”

소셜미디어에서 구매한 체중감량 주사를 맞은 직후 의식을 잃고 죽을 뻔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미셸 소드 SNS
소셜미디어에서 구매한 체중감량 주사를 맞은 직후 의식을 잃고 죽을 뻔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미셸 소드 SNS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매한 체중감량 주사를 맞은 뒤 의식을 잃고 사망 위기에 처했던 여성의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상 불법·위조 다이어트 주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셔 카터턴에 거주하는 미셸 소드(47)는 2020년 체중 증가 이후 합법적인 온라인 약국을 통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 주사를 사용해 약 12.7kg을 감량했다. 이후 운동과 식이 조절로 체중을 유지해왔으나, 2023년 폐경기를 겪으며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

당시 체중감량 주사 공급이 부족하자 그는 정식 의료 경로가 아닌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주사제를 구매했다. 기존 제품과 포장과 가격이 유사해 위조 제품이라는 의심을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023년 9월 20일 해당 주사를 투여한 지 약 20분 만에 미셸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 이송 당시 그의 혈당 수치는 0.2mmol/L로, 정상 범위인 4~7mmol/L에 크게 못 미치는 생명 위협 수준이었다.

병원 검사 결과 문제의 주사 펜에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아닌 속효성 인슐린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를 당뇨성 혼수 상태로 판단했으며, 미셸은 응급 처치와 입원 치료 끝에 회복했다. 이후 그는 체중감량 주사 사용을 중단하고 생활습관 관리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아닌 인슐린을 비의학적으로 주입할 경우 급성 저혈당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혈당은 발한과 혼란, 의식 소실, 경련, 혼수 상태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즉각적인 의료 개입이 필수적이다.

미셸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짜 체중감량 주사를 구별하는 경고 신호로 △구매 전 건강 상태나 자격 확인 절차가 없는 경우 △개인 송금 등 비공식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 △정상가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 △포장에 철자 오류나 성분·정보 누락이 있는 경우 등을 제시했다.

한편 영국 의약품·보건제품 규제청(MHRA)에 따르면 최근 2년여 동안 6500개 이상의 위조 체중감량 주사 펜이 압수됐으며, 2025년에도 수천 개의 불법 주사제가 적발됐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SNS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위고비, 삭센다 등 처방이 필요한 비만 치료제를 불법 광고·판매한 사례 수백 건을 적발한 바 있다. 당국은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 없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체중감량 주사제는 정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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