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제약사 손잡자 주가 7배…헬스케어, 병상 타고 날았다

하헌영 인천나은병원장(왼쪽 두 번째)과 의료진들이 병동에 설치되어 있는 씽크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하헌영 인천나은병원장(왼쪽 두 번째)과 의료진들이 병동에 설치되어 있는 씽크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들이 제약사들과 손잡으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병·의원 네트워크를 보유한 제약사 영업력이 결합하면서, 병상 확산을 통해 실적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대웅제약과 협력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올해 주가가 7배 이상 급등했다. 올해 1월 2일 1만147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31일 기준 8만0000원으로 올랐다. 대웅제약이 올해 1월부터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본격 도입하면서 매출과 인지도가 동반 상승한 결과다.

씽크는 병실 내 환자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 감지하고 중앙 모니터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출시 9개월 만에 110여개 의료기관, 1만 병상에 계약이 완료됐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대웅제약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병상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0년 7월 첫 도입 이후 지난해 2월 840병상에서 현재 1000병상을 돌파했다. 대웅제약 도입 이후 검사 건수도 급증하며 누적 50만건을 기록, 출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 ‘카트비피(CART BP)’ 역시 제약사 협업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공동 판매가 시작된 2024년 9월 이후 1년 만에 1600여 병·의원에 도입됐다. 대웅제약의 전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레퍼런스를 확대하면서 의료진 신뢰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스카이랩스는 최근 웰니스용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나섰다.

하이카디
하이카디
동아에스티는 디지털헬스 부문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메쥬(하이카디)와 메디웨일(닥터눈)과 협업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메쥬의 하이카디는 웨어러블 패치형 심전도 측정 기기로, 서울아산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100곳을 포함 총 700여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최근에는 제주대학교병원에 122대를 추가 공급하며 병원급 시장 확대에 속도를 냈다.

메디웨일의 AI 안저 분석 솔루션 ‘닥터눈’은 지난 5월부터 동아에스티를 통해 병·의원 100여곳에 공급했다. 메디웨일 역시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협업은 제약사와 헬스케어 기업 모두에게 ‘윈윈’으로 작용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은 제약사 영업망을 통해 병원 접근성을 높이며 매출 기반을 다졌고, 제약사는 디지털헬스를 새 성장축으로 삼아 사업 외연을 넓혔다.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협업이 의료 현장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기업이 직접 병·의원 영업망을 구축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기존 제약사의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초기 확산 속도가 빠르고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제약사-헬스케어 협업 성과
제약사-헬스케어 협업 성과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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