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행사 도중 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라 부르며 비아냥대던 그가 이번엔 같은 논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열린 비만약 가격 인하 발표 행사 중 약 20분간 졸음을 쫓으려 애쓰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고, 관자놀이를 짚거나 의자에 기댄 채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행사 중 한 참석자가 갑자기 쓰러지는 돌발 상황이 벌어지자 잠시 정신을 차리는 듯했지만, 곧 다시 눈을 감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내내 발언을 이어가며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했다”며 졸았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인사들은 SNS에 해당 영상을 퍼 나르며 “이제 ‘졸린 트럼프(Sleepy Trump)’가 됐다”며 조롱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을 마친 뒤 워싱턴과 플로리다를 오가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9세인 그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취임 대통령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