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주방서 달걀 던지고 냉동고 기어들어가”… 日 기업 ‘아르바이트 테러’ 비상

일본에서 아르바이트생이 근무 중 장난이나 돌발 행동을 벌인 뒤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는 '아르바이트(바이토) 테러'가 다시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일본에서 아르바이트생이 근무 중 장난이나 돌발 행동을 벌인 뒤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는 ‘아르바이트(바이토) 테러’가 다시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일본에서 아르바이트생이 근무 중 장난이나 돌발 행동을 벌인 뒤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는 ‘아르바이트(바이토) 테러’가 다시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해 일본 기업 4곳 중 1곳이 바이토 테러 피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바이토 테러’는 ‘아르바이트(아루바이토)’와 ‘테러리즘’을 합친 표현으로 시간제 근로자가 직장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촬영해 온라인에 올리는 사례를 가리킨다.

도쿄의 인사관리 업체 마이나비(Mynavi)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관련 사건 대부분은 당사자가 직접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게시하면서 외부에 알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노래방, 호텔, 음식점, 편의점, 대형마트, 공장 등 다양한 업종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실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사카의 한 라면 체인점 아르바이트생 2명이 주방에서 달걀을 던지며 장난치는 모습이 영상으로 퍼진 바 있다. 업체 측은 영업 종료 이후 벌어진 일이며 고객에게 제공된 음식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며 해당 직원들을 해고했다. 또한 내부 관리 지침을 강화하고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패스트푸드점 주방에서 직원이 식재료를 던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약 10년 전부터 반복돼 왔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편의점 직원이 냉동고 안에 들어가 촬영하거나 음식점 종업원이 위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코를 후빈 손으로 피자 반죽을 만지작거린 일본 도미노피자 점원의 영상. 사진=엑스
코를 후빈 손으로 피자 반죽을 만지작거린 일본 도미노피자 점원의 영상. 사진=엑스
하라다 다카유키 쓰쿠바대 인간과학연구소 교수는 “대부분 젊은 시간제 근로자가 관련돼 있으며 장난기와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주요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청년기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로,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가 이를 부적절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행동이 특정 세대만의 문제는 아니며 소셜미디어 확산 구조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널리 알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 신뢰와 직결되는 심각한 위험이다. 마이나비 조사에 따르면 게임시설·노래방·인터넷 카페 운영 기업의 약 43%가 최근 1년간 직원의 일탈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제조업은 40%, 호텔 등 숙박업은 약 36%, 음식점은 33%,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27% 이상이 유사 사례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이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널리 도입된 조치는 근무 중 휴대전화 사용 제한이며, 소셜미디어 게시 금지 서약서 작성, 직무 윤리 교육, 손해배상 조항을 포함한 계약 체결 등이 활용되고 있다.

하라다 교수는 “디지털 윤리 교육도 중요하지만 직장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명확히 제한하고 이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이 과도하게 대응해 논란을 키우기보다는 상황을 신중히 관리해 사태가 자연스럽게 진정되도록 하는 접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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