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찰리 커크’ 저격범 수배 난항… FBI, 현상금 1억4000만원 걸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에서 발생한 찰리 커크 피격 사건 용의자. 사진=미국 유타주 공공안전부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에서 발생한 찰리 커크 피격 사건 용의자. 사진=미국 유타주 공공안전부
미국의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USA’ 창립자 찰리 커크(32)가 유타주에서 대학 연설 도중 피살된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억40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용의자 공개수배에 나섰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1일(현지시간) 유력 용의자인 한 남성의 사진을 게재하고 그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진 속 용의자는 마른 체형의 백인 남성으로 당시 검은색 긴소매 티셔츠에 어두운색 청바지, 검은색 모자와 가방을 착용하고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에서 발생한 찰리 커크 피격 사건 용의자. 사진=미 연방수사국(FBI) 솔트레이크 지부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에서 발생한 찰리 커크 피격 사건 용의자. 사진=미 연방수사국(FBI) 솔트레이크 지부
FBI는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12시 20분쯤 유타주 오렘에 있는 유타 밸리대 캠퍼스에서 발생했다. 커크는 연설 이후 관객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하던 중 목에 총격을 입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인 찰리 커크.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인 찰리 커크. 사진=AFP 연합뉴스
당국은 용의자가 이날 오전 11시 52분께 캠퍼스 건물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갔으며, 정오에 범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격발 후, 용의자는 건물 반대편으로 뛰어내려 인근 동네로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커크는 단 한발의 총격을 입고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고도로 훈련된 저격범에 의한 범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국에 따르면 인근 삼림 지대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고화력 볼트액션 소총이 발견됐다.

정치적 입장을 막론하고 미국 정계 인사들은 커크의 죽음에 애도하는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대한, 그리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죽었다. 미국에서 청년의 마음을 지니고 청년들을 그보다 더 잘 이해한 사람은 없다”며 유가족에 애도를 표했으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이런 종류의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이번 총격 사건은 ‘비열한 행위'”라고 총격범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폭력 사건은 용인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커크의 과거 발언이 다시 화두에 오르면서 냉소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커크는 총기 규제를 반대해온 인물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총기 소지 사회에서 총기 사망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매년 일부 희생이 따르더라도 감수할 만한 합리적 대가”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합리적 대가를 치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이 전 세계에 보도되면서, 외국에서도 비아냥대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자 미국 국무부 크리스토퍼 랜도 부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어제 발생한 정치 지도자의 끔찍한 암살을 계기로 폭력과 증오를 미화하는 외국인은 우리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랜도 부장관은 “SNS에서 일부 사람들이 해당 사건을 칭찬 또는 합리화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보고 혐오감을 느꼈다”며 “영사관 직원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 예정인지는 알 수 없으나, SNS 검열을 통한 비자 취소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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