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창립 20주년 특구재단, K-딥테크 '혁신' 이끈다] 〈5〉골프존 1 골프존 CI](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08/news-p.v1.20250808.cbaabd0dd99c4d6dbd1647291af7047e_P1.jpg)
골프존은 김영찬 회장이 정보기술(IT) 기업 재직 당시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골프, 오랫동안 다뤄온 IT와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보자는 일념으로 2000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했다.
창업 초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골프의 ‘필드 플레이’라는 고정관념을 바꾸기 쉽지 않았다.
골프존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몰입감’에 집중했다. 단순히 사용자 데이터 분석 장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센서 정밀도를 높이고, 공 궤적을 예측하는 알고리즘과 그린 경사, 바람까지 현실감 있게 재현하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발전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골프존의 첫 제품 ‘골프존(GOLFZON)-P’다. 당시 해외 제품이 주를 이뤘던 골프 시뮬레이터 시장에서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골프존의 기술 개발은 골프 시뮬레이터에 국한되지 않았다. 스크린골프를 매개로 하이브리드 골프인 시티골프나 최초 스크린골프 리그인 ‘지투어’ 같은 신사업으로 방향을 이어갔다.
그 결과 골프존은 창업 6년 만에 매출 100배 성장을 기록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 최초 1000억 클럽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골프존은 여가이자 놀이, 때로는 커뮤니케이션 매개체가 된 스크린골프라는 새로운 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골프문화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라별 다양한 현지 문화와 조화를 바탕으로 세계인이 공감하고 즐기는 새로운 골프 문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자신문] [창립 20주년 특구재단, K-딥테크 '혁신' 이끈다] 〈5〉골프존 2 김영찬 골프존 회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08/news-p.v1.20250808.6a17647dd6b34eefbe6f800fb9389247_P2.jpg)
“골프존의 철학은 기술로 사람과 사람을 잇고, 그 연결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김영찬 회장은 기술을 통해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닌 문화에 집중한 신념이 골프존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를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을 꼽는다.
김 회장은 “골프존은 기술기반 기업으로 초창기 동력이 필요할 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첨단기술사업화센터에 입주해 특구재단 지원을 받았다”며 “기술 개발·고도화를 위한 연구기관과의 협업, 기술 검증, 상용화 테스트까지 전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더불어 특구재단을 통해 수많은 인재와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구 내 타 기업의 창업가, 연구기관 전문가들과 교류는 단순한 정보 이상의 자극을 줬고, 골프존이 시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창업 초 자금난 또한 특구재단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엔젤투자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특구재단이 소규모 데모데이를 주선한 결과 1억원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는 동력을 확보했다”며 “특구재단 대표 지원 제도인 첨단기술기업 세 차례 지정 또한 세제 감면 혜택을 통해 기술 개발 자금과 인력 확충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특구재단이 기술을 시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구재단이 앞으로도 기업에 실질적 힘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검증부터 현장 테스트, 시장 진입까지 아우르는 ‘통합 지원 플랫폼’ 역할을 지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