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체르노빌 개들이 파래졌다”…화학물질 노출 가능성 높아 1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주변에서 서식 중인 들개들이 푸른빛 털을 가진 채 발견됐다.사진=도그스 오브 체르노빌 인스타그램 캡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28/news-p.v1.20251028.8aace9c55b8547beb8e8d0d9a308bc82_P1.png)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이 개들이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당시 피난 과정에서 버려진 반려견의 후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재 약 700마리 정도가 체르노빌 제한구역(Exclusion Zone) 내에서 살고 있다. 이 지역은 방사능 오염이 심해 일반인의 출입과 거주가 금지된 구역이다.
현지에서 동물 보호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Clean Futures Fund)’의 ‘도그스 오브 체르노빌(Dogs of Chernobyl)’ 팀은 최근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던 중 털이 선명한 파란색으로 변한 개 세 마리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이 개체들의 털 변색 원인을 조사 중이며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화학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다행히 개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일주일 전만 해도 개들의 털이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도그스 오브 체르노빌은 2017년부터 체르노빌 인근에 남겨진 유기견을 보호하며 예방접종, 중성화, 먹이 지원 등 다양한 구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방사능보다는 특정 화학 물질 접촉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26일 4호기 폭발 사고로 인류 최악의 핵 참사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당시 수많은 주민이 급히 대피하면서 수많은 반려동물이 현장에 남겨졌고 이들의 후손이 지금까지 그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