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초밥 포장 속 ‘물고기 간장’…남호주서 전면 금지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 사진=챗GPT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 사진=챗GPT
초밥을 포장할 때 사용된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가 남호주에서 자취를 감춘다.

3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호주 남호주 주정부는 9월 1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에 관한 법을 시행하며 폴리에틸렌 용기의 사용을 금지한다.

이번 조치는 2023년 개정된 환경법에 근거한다. 남호주는 이미 슈퍼마켓 비닐봉지, 플라스틱 빨대, 음료 스틱, 면봉, 색종이 조각 등을 금지했으며, 이번 규제로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했다. 이번에 금지된 것은 뚜껑, 캡, 마개가 있는 30㎖ 이하의 간장 소분 용기다.

다만 플라스틱 소포장은 허용된다. 정부는 대신 대용량 병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물고기 모양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에틸렌으로 제작됐지만 크기가 작아 재활용 설비에서 적절히 처리되지 못해 환경 부담이 컸던 것으로 지적된다.

호주 정부는 별도의 대책이 없을 경우 2040년까지 해양에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간 2,9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잔 클로즈 남호주 환경부 장관 겸 부총리는 “물고기 모양 용기는 몇 초만 사용되지만, 버려지면 수십 년에서 수백 년간 환경에 잔존한다”고 지적했다.

남호주 주정부 관계자는 “오염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해양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정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이 용기는 1954년 일본 식품 관련 자재 회사 아사히소교 창립자 와타나베 테루오가 발명했다. 유리나 도자기 용기를 대체하면서 ‘런치 참(Lunch Charm)’이라는 이름으로 확산됐다.

한편,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평가에서 호주는 25개국 중 7위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대응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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