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촌철살인 래퍼에서 네팔 총리로… ‘발렌드라 샤’는 누구?

네팔 차기 총리로 유력한 민족독립당(RSP) 소속 발렌드라 샤(발렌). 사진=AFP 연합뉴스
네팔 차기 총리로 유력한 민족독립당(RSP) 소속 발렌드라 샤(발렌). 사진=AFP 연합뉴스
Z세대(Gen Z) 주도로 정권이 교체된 네팔에서 새 정부를 구성하는 전국 단위 선거 투표가 마감됐다.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차기 총리에 래퍼 출신 발렌드라 샤(35·이하 ‘발렌’)의 당선이 유력하다.

5일 네팔 카트만두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 선거에서 민족독립당(RSP) 소속 발렌 샤는 자파-5 선거구에서 네팔 통일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당(CPN UML) 소속 K. P 샤르마 올리전 총리를 상대로 크게 앞서고 있다.

자파-5 선거구는 발렌의 고향이지만, 동시에 올리 전 총리의 텃밭이다. 이 곳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2303표 중 발렌은 1476표를, 올리는 384표를 얻었다.

네팔의 차기 총리는 하원에서 단독 과반(138석 이상) 지지를 확보한 정당의 대표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다.

네팔 차기 총리로 유력한 발렌(왼쪽) 전 카트만두 시장과 RSP 의장 라비 라미찬. 사진=AFP 연합뉴스
네팔 차기 총리로 유력한 발렌(왼쪽) 전 카트만두 시장과 RSP 의장 라비 라미찬. 사진=AFP 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서는 전 카트만두 시장인 발렌이 유력 차기 총리로 거론됐다.

래퍼 출신으로 잘 알려진 발렌은 네팔 청년들의 어려움, 네팔 부패, 불평등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정계에 입성한 이후에는 반부패·투명성을 강조한 플랫폼을 내세워 카트만두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9월 Z세대 주도로 진행된 반정부 시위에서는 정권 부패의 핵심이었던 구세대 지도부 교체하라는 요구 속에서 젊은 층의 지지율을 끌어 모으며 ‘비공식 지도자’로 떠올랐다.

네팔은 30년 넘게 세 정당이 주도하는 불안정한 연립정부가 이끌어왔다. 올리 전 총리가 이끄는 네팔 공산당 CPN UML, 마오이스트 중앙당, 중도 성향의 네팔 의회당이 여기에 포함된다.

지난해 9월 소셜미디어(SNS) 금지 조치는 네팔 정권에 염증을 느껴온 젊은 층의 분노가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반정부·반부패 시위가 확산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수많은 시위대가 목숨을 잃자 앞선 정권에 대한 반감은 더욱 확산했다. 시위 기간동안 7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자 대다수가 경찰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시위대였다.

네팔 남아시아 연구센터 소장인 니샬 N 판데이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정부 중 어느 정부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는 역사적 사건이다. 국민들은 늘 똑 같은 얼굴에 싫증을 느끼고 있고, 그들은 Z세대와 1990년대 정치인들로의 세대교체를 원한다”고 평가했다.

네팔 인구 3000만 명 투표 참여가 가능한 18세 이상 유권자는 총 1900만 명이다. 이번 총선에는 91만 5000여 명의 유권자가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해, 젊은 세대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BBC는 “발렌 같은 신예가 올리 전 총리와 같은 정치 베테랑을 꺾는다면 네팔 정치사에 굉장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번 투표는 네팔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세대가 미래를 만들어갈 때라는 것을 나머지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데 성공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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