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최상 아니지만 최악은 피해 자동차 관세 15% 새판 짠다 1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31/news-p.v1.20250731.66497efb70184f948650ef9a5a22ed9c_P1.jpg)
이번 협상 타결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25%에서 15%로 10%P 낮아졌다. 이는 우리나라에 앞서 관세 협상을 완료한 일본·유럽연합(EU)과 동등한 관세율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10년 가까이 미국에 자동차를 무관세로 수출한 우리나라는 그동안 2.5%의 관세를 적용받던 일본·EU와 동일한 관세율을 부과받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하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연간 3조원 안팎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대미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한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 헌신적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관세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철수설까지 제기됐던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국GM은 국내 생산 물량의 90% 가까이를 북미에 수출하는 GM의 전략 수출 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전자신문] 최상 아니지만 최악은 피해 자동차 관세 15% 새판 짠다 2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라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31/news-p.v1.20250731.50a8bfe38b3b45b79ca182639c364b85_P1.jpg)
관세율 하향은 향후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8%, 24.1% 감소했다. 4월부터 관세 부과에 따른 손해액은 1조6142억원으로 추산된다.
관세가 25%로 유지됐다면 현대차·기아의 연간 영업이익 감소폭은 최대 9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됐다. 15%로 완화되는 만큼 손실 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관세율 조정으로 EV6, 아이오닉 5, GV70 등 전동화 모델의 북미 수출 가격 인상 요인이 줄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관세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현대차·기아는 최적의 한·미 생산·공급망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백악관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의 생산 능력을 확충해 연간 120만대의 생산 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HMGMA의 연간 생산 능력을 50만대까지 확정하고, 내년 가동을 앞둔 국내 울산 전기차 신공장의 수출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