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카페인 아닌 독"...英 '고카페인 음료' 청소년 판매 금지령 1 사진=몬스터 에너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04/news-p.v1.20250904.f365dd87e4264b479bccab9d60244a18_P1.png)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리터당 고카페인(리터 당 150mg 이상) 음료의 16세 미만 청소년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규제 대상은 레드불, 몬스터 에너지, 리렌트리스, 프라임 등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로, 코카콜라나 펩시 등 상대적으로 카페인 함량이 낮은 탄산음료나 홍차 같은 차 음료, 커피 등은 제외된다. 규제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물론 카페, 자판기 등 모든 판매 경로에 적용된다.
이미 영국 소매점은 자발적으로 청소년에게 고카페인 음료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청소년 3분의 1이 에너지 드링크를 즐겨 마시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 법제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며 심하게는 발작을 일으키거나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또한 음료에 다수 함유된 설탕도 치아 손상이나 비만을 유발할 수 있어 문제다.
전문가들은 성인의 경우 하루 최대 400mg의 카페인을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는 인스턴트 커피 4잔 또는 차 5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신체와 두뇌가 발달하는 과정에 있어 카페인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고카페인 음료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 급식 개선 활동을 펼쳤던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는 아침 식사 대신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아이들을 보고 “에스프레소 서너 잔이 든 음료다. 설탕까지 잔뜩 들어있다. 완전히 악몽”이라며 경악하기도 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매일 약 10만명의 아동이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를 통해 최대 4만명의 아동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정부는 수면 부족, 불안, 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은 “아이들이 매일 더블 에스프레소에 해당하는 카페인을 섭취하는 현실은 학업 성취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예방 중심 보건정책의 일환으로 이번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