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트랜스젠더설에 시달린 마크롱 아내 “과학적 증거 제시할 것” 발끈 1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09/rcv.YNA.20250709.PRU20250709025001009_P1.jpg)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대통령 부부는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음모론을 퍼뜨린 우익 팟캐스트 캔디스 오웬스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브리지트가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는 과학적 증거와 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여사의 트랜스젠더설은 지난 2021년 프랑스 블로거 아만딘 루아와 나타냐 레이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브리지트가 남성으로 태어났다고 주장한 데에서 시작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두 사람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벌였고 승소했지만, 올해 초 항소심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 여부가 아닌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판결이 뒤집혔다.
이어 2024년부터는 오웬스가 이 음모론을 다시 한 번 반복했다. 오웬스는 미국 보수 매체 데일리 와이어 전 논평가로, 현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우파 스피커다.
오웬스는 “브리지트는 남성으로 태어났고, 여성으로 성전환하기 전에 10대인 에마뉘엘 마크롱을 ‘그루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주장에 내 전문적 명예 전체를 걸겠다”며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음모론이 계속되자 마크롱 부부는 올해 7월 오웬스를 피고로 한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스트라이샌드 효과(정보를 숨기거나 제거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키워 정보가 더 확산되는 현상)가 발생한 위험이 있음에도 고소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이건 내 명예를 지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 사람은 자신이 허위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마크롱 부부의 변호사인 톰 클레어는 “마크롱 여사는 이 주장에 엄청난 불쾌감을 느꼈다. 마크롱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면서 “(재판에서) 과학적인 성격의 전문가 증언을 제시할 것이다. 일반적이고 구체적으로 충분히 입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