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트럼프·다카이치 첫 회담…韓·日 정상은 30일 대면 조율

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xyz@yna.co.kr
 (끝)
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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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첫 대면에서 방위비 분담 증액 문제와 일본의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 등을 테이블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일본은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며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견고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역 협정은 매우 공정한 합의”라며 “새로운 합의 서명으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도 “미일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함께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동맹 강화 방침을 재확인하고 북한, 중국 등 역내 정세와 글로벌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 증액 문제와 일본의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도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고 양국 언론이 전했다.

특히 일본 주요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뜻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세 중재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의 휴전 합의 주재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오찬을 함께한 뒤, 미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동승해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를 방문하고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오를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한국과 일본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첫 정상회담을 오는 30일 개최하는 방향으로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첫 대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한미일 공조 강화를 외교 기조로 내세워왔다. 한국 측의 역사 문제 우려를 고려해 지난 10월 야스쿠니 신사 가을 대제 참배를 보류한 것도 이 같은 기류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만날 기회를 기대한다”고 말해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 대통령 역시 “미래 지향적 공생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1~22일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총리 측근 인사들과 회담 일정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한일 양국 모두 경주 APEC 기간 중 회담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8일 오전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경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미일 세 나라 정상의 연쇄 회담이 이어질 경우, 이번 APEC이 동북아 외교 구도의 재편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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