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트럼프-푸틴, 15일 알래스카서 첫 정상회담…“우크라 휴전 논의 집중” 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09/news-p.v1.20250809.2617f3511c834df4b0b1c879a55e7971_P1.jpg)
러시아 크렘린궁의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을 통해 회담 일정과 장소를 공식 발표하며, 차기 정상회담은 러시아 영토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 방문 초청장이 전달됐다”며, “앞으로의 대화를 러시아에서 이어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알래스카 회담에 대해 “러시아와 미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우리 대표단이 단순히 베링 해협을 넘어가 회담을 여는 것은 매우 논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지난 6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접견한 직후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저녁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회담 일정을 직접 공개했다.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적이고 평화적인 해결 방안으로, 푸틴 대통령은 휴전의 대가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포함한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영토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일부는 되찾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 밝혀 실질적인 영토 교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 방안도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알래스카와 북극 지역에서 미·러 양국의 경제적 이해가 만난다”며, “상호 이익이 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러시아 측이 이를 거부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은 현재까지 언급되지 않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공식적으로 넘겨주는 방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국제사회의 반응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