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푸틴에 '6만통 항의 편지' 러 어린이 “로블록스 막지마…러 떠나고 싶다” 1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4/rcv.YNA.20251214.PRU20251214269701009_P1.jpg)
9일 모스크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오는 19일 예정된 연례 대통령 기자회견 및 국민과의 생방송 질의응답을 앞두고 로블록스 차단과 관련한 어린이들의 편지를 다수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연방통신감독청(로스콤나드조르)은 지난 3일 로블록스 접속을 공식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테러 관련 콘텐츠와 극단주의로 분류된 성소수자(LGBT) 선전을 조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블록스는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모바일 게임 중 하나다. 플레이어가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고, 이를 다른 사용자가 이용할 수도 있다.
당국은 이 게임 안에서 테러 공격을 모방한 시나리오와 도박 등이 자주 발견됐으며, 아동 성희롱 및 사적인 이미지 공유 사례도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게임을 차단하자 어린 플레이어들은 크렘린궁에 반대 의사를 표출했다.
친크렘린 성향 검열가 예카테리나 미줄리나는 “이번 차단 조치 이후 8~16세 사이 어린이들이 크렘린궁에 6만 3000통의 편지를 보냈다”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로블록스를 차단한 이후 러시아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줄리나 검열가의 말대로 아이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아이들이 게임에 대해서는 분명히 언급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푸틴에 '6만통 항의 편지' 러 어린이 “로블록스 막지마…러 떠나고 싶다” 2 러시아 로블록스 규제 반대 시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4/rcv.YNA.20251214.PRU20251214281501009_P1.jpg)
로블록스는 하루 평균 1억 명이 이용하는 인기 플랫폼이다. 그러나 아동 성추행 관련 문제가 이전에도 제기돼 튀르키예(터키) 등 일부 국가는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지난 2023년 싱가포르에서는 로블록스를 통해 한 청소년이 ISIS 관련 서버에 가입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미국에서도 청소년 안전으로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로블록스는 안전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 미치는 위험성을 속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로블록스는 이번달부터 어린이들과 낯선 성인과의 채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