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하나금융, 가상자산·AI 직접 쥔다…’테크 금융’ 전환 본격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 전자신문 DB]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 전자신문 DB]
하나금융그룹이 가상자산 수탁 기업과 실제 자금 거래를 개시하며, 선언적 수준에 머물렀던 디지털 전략을 본격적인 사업 단계로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 투자도 자체 플랫폼 내재화로 이어지며 ‘테크 금융’ 전환을 가속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가상자산 수탁 전문 기업인 ‘비트고코리아’와 지난해 실질적인 거래를 집행했다. 하나금융이 비트고코리아 지분 25.00%를 취득한 이후 양사 간 자금 거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고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사업자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커스터디 인프라를 구축해온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제도권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가상자산 보관·관리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가상자산 인프라 구축 초기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 연동이나 사업화 준비 국면에 진입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향후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자산 시장 확대에 대비해 커스터디(수탁)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토큰증권은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나눠 거래할 수 있는 형태로, 차세대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토큰증권 시장에서는 자산 보관과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커스터디 인프라가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선제적 역량 확보 여부가 향후 시장 주도권과 직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 가상자산·AI 직접 쥔다…'테크 금융' 전환 본격화
AI 전략도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캡스톤 AI플랫폼투자조합’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며 관련 투자와 사업 방향에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산관리(WM) 추천, 여신 심사 자동화, 내부 업무 효율화 등 다양한 적용 시나리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외부 솔루션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은행 업무에 특화된 AI 모델과 플랫폼을 직접 구축·내재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하나비욘드파이낸스펀드’ 등 테크 펀드를 통해 투입된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은 AI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데이터 분석 고도화 등 핵심 금융 서비스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자산관리(WM)와 리스크 관리 등 핵심 업무에 AI를 직접 접목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행보는 하나금융이 외부 핀테크나 빅테크와 제휴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핵심 기술과 플랫폼을 직접 확보·통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금융사가 외부 기술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만, 하나금융은 지분 투자와 펀드 구조를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자산 사업의 경우 규제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AI 투자 역시 단기간 내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성과를 입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금융그룹 디지털·AI 전략 추진 현황 - [자료= 취재 종합]
하나금융그룹 디지털·AI 전략 추진 현황 – [자료= 취재 종합]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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