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한·뉴 정상 ‘포괄적 전략 협력’ 추진… 국방·무역 전방위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30일 경주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뜻을 함께했다. 두 정상은 통상, 국방, 안보,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고 실질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럭슨 총리는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는 대한민국에게 아주 특별한 나라”라며 “6·25전쟁 당시에 뉴질랜드와 대한민국은 수교도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정말 국민 규모에 비해서 아주 많은 군대를 보내주었고, 34명이던가, 이렇게 전사하면서까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주셨다”고 말했다.

이 이어 “우리 대한민국은 뉴질랜드의 그 헌신과 기여를 잊지 않고 있다”며 “FTA 10년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한국과 뉴질랜드는 경제 분야, 문화·사회 분야 교류도 많아졌고, 지금은 아주 중요한 통상무역 상대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국방 분야의 협력도 아주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최근에는 방위산업 분야에 대해서도 양국 간의 협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의 관계는 지금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국제질서가 복잡하고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뉴질랜드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더욱더 깊이 서로 협조적이고 서로 지원하면서 함께 발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님의 방문을 계기로 대한민국과 뉴질랜드가 지금보다는 한 단계 더 높은, 정말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고 서로 의지하는 협력적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며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럭슨 총리는 “먼저 저와 저희 대표단을 너무나도 환대해 주시면서 호스트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APEC 일정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계신 것으로 평가한다”며 “어제 저녁 만찬에 매우 즐거운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 “저희 한-뉴질랜드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국가이며, 또한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희는 계속해서 통상, 방위, 안보, 인적 교류 등 많은 분야에서 서로 더욱더 폭넓고 깊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수십 년째 이렇게 하고 있지만 오늘을 계기로 저희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더욱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럭슨 총리는 “한-뉴질랜드 간의 안보 협력 그리고 무역 관계는 계속 심화돼 왔다”며 “특히 통상에 있어서 대한민국은 뉴질랜드의 5위 교역 상대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뉴질랜드에 있는 유학생 수를 비교하면 대한민국 출신이 전체의 4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FTA를 체결한 이후에 저희의 교역량은 약 2배 증가해 왔다”고 말했다.

럭슨 총리는 “오늘 논의를 통해 이런 관계를 더 심화 발전시키는 것을 고대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