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해장 라멘? 주 3회 이상 라멘 먹으면 사망위험↑… “국물까지 마시면 더 큰일나”

일주일에 라멘을 3번 이상 먹는 사람은 1~2회 먹는 사람보다 사망 확률이 약 1.5배 더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사진=챗GPT
일주일에 라멘을 3번 이상 먹는 사람은 1~2회 먹는 사람보다 사망 확률이 약 1.5배 더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사진=챗GPT
일주일에 라멘을 3번 이상 먹는 사람은 1~2회 먹는 사람보다 사망 확률이 약 1.5배 더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특히 음주 후 라멘을 자주 섭취하면 사망 위험은 무려 2.71배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가타대학교와 요네자와영양대학 공동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영양·건강과 노화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and Aging)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46~74세 야마가타현 주민 6,725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건강 데이터를 추적 조사했다. 라멘 섭취 빈도에 따라 △월 1회 미만 △월 1~3회 △주 1~2회 △주 3회 이상으로 구분해 장기간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주 3회 이상 섭취 그룹은 주 1~2회 섭취 그룹(사망 위험 최저치)보다 사망 가능성이 1.52배 높았다. 70세 미만에서는 이 위험이 2.20배까지 올랐고, 술을 마신 뒤 라멘을 자주 먹는 경우는 2.71배까지 치솟았다. 반대로 음주 습관이 없는 경우에는 위험이 64% 감소했다.

또한 라멘 국물을 절반 이상 마시는 집단은 사망 확률이 1.76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70세 미만 남성 가운데 음주와 함께 국물까지 많이 섭취하는 경우 위험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라멘 자체보다는 나트륨 과다 섭취와 음주·흡연 등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요네자와영양대 스즈키 미호 강사는 “라멘 한 그릇의 염분이 하루 권장량을 넘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을 위해서는 국물을 남기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멘 소비가 활발한 야마가타시는 1가구당 라멘 외식비 지출이 3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해 ‘라멘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공동 저자인 야마가타대 이마다 쓰네오 교수는 “무엇이든 과하면 해롭다”며 “특히 술자리 후 먹는 ‘마무리 라멘’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라멘을 조금 더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국물 남기기 △저염 라멘 선택 △채소·계란·치즈 등 토핑 활용 △섭취 횟수 줄이기 등을 권고했다.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도 예외는 아니다. 봉지라면 한 개(국물 포함)의 나트륨 함량은 1,73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량(2,000mg)의 86.5%에 해당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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