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李 대통령 “韓·美 동맹, 필리조선소로 미래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안보 동맹, 경제 동맹,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주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1억 달러, 우리 돈 14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조선소다.

이 대통령은 “희망의 새 나라를 건설하겠다던 우리 국민의 강력한 의지가 강철에 스며들고 파도에 실려 ‘조선업 강국 대한민국’이라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며 “그렇게 탄생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이제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트럼프 대통령께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MASGA)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비전만이 아니다”라며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제1의 저력과 역량을 마주한 필리 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한국의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오늘의 새로운 출항은 한미 양국이 단단한 우정으로 써 내려가는 또 하나의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50년 전,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노동자들이 허허벌판 위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낸 것처럼, 이제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MASAG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명명하는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한화 필리조선소로 새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완성한 선박이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양청(MARAD)이 발주를 받아 척당 3억 달러의 가격으로 총 5척의 NSMV를 건조 예정이며, 오늘 명명되는 선박은 그 5척 중 3호선이다.

선박은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의 훈련용으로 활용하다가 비상시에는 재난 대응 및 구조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다목적선이다. 한국의 조선 전문기업인 DSEC이 설계와 기자재 조달부터 참여하는 등 한국의 기술과 공급망, 미국의 시설과 인력이 결합돼 공동으로 건조한 한미 조선 협력의 대표 사례다.

필라델피아=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