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한 595억7000만달러, 수입은 1.5% 감소한 535억2000만달러, 무역수지는 6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7개월 연속 흑자다. 1~10월 누적 흑자 규모(564억달러)는 지난해 전체(518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 선박, 석유제품, 컴퓨터 등 4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157억3000만달러(+25.4%)로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이다. 인공지능(AI) 서버 중심의 HBM·DDR5 등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DDR5 16Gb 고정가격은 지난해 3.9달러에서 10월 8.7달러로 급등했다. 선박은 해양플랜트(24억7000만달러) 수출로 131.2% 급증,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은 물량 증가로 12.7% 증가, 컴퓨터는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자동차(-10.5%), 자동차부품(-18.9%), 철강(-21.5%)은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로 부진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35.6% 급감했다.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에선 중남미(+99.0%)와 CIS(+34.4%)만 증가했다. 브라질로 대형 해양플랜트가 수출되며 중남미 수출액은 47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CIS 지역은 자동차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자동차·기계·철강 등 관세 품목 부진으로 16.2% 감소한 87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중국은 반도체 호조에도 석유화학과 무선통신기기 부진으로 115억5000만달러(-5.1%)로 소폭 감소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0월 29일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로 주요 수출품이 경쟁국과 유사한 관세율(15%)을 적용받게 됐다”며 “그간 수출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한미 금융 패키지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 제고와 수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