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1500억’ 루브르 도난에 웃는 사다리차 업체… “급할 땐 우리 사다리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에 사용된 사다리차의 제조사가 범행 현장 사진으로 틈새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엑스(boeckermaschinenwerke) 캡처/AFP 통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에 사용된 사다리차의 제조사가 범행 현장 사진으로 틈새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엑스(boeckermaschinenwerke) 캡처/AFP 통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절도범들이 단 7분만에 1500억 가치의 왕실 보석을 훔쳐 달아나자 범행에 사용된 사다리차 제조 업체가 사건 현장 사진으로 틈새 마케팅을 펼쳤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에 사용된 사다리차는 독일 사다리차 전문업체 뵈커(Bocker)의 제품이다.

당시 절도범들은 박물관 바로 옆에 댄 사다리차로 테라스에 침입, 단 7분만에 8800만유로(약 1470억원) 가치를 가진 왕실 보석을 훔쳐 달아나 화제가 됐다.

그러자 사건 발생 바로 다음날, 뵈커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장에 주차된 사다리차 사진과 함께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 “뵈커의 아길로(범행에 사용된 제품명)는 최대 400kg의 물건을 분당 42m 속도로 조용하고 빠르게 운반한다”는 문구로 제품을 홍보했다.

이 게시물은 사건과 함께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올해 본 광고 중 최고다”, “훌륭한 마케팅 전략”, “당신의 메시지는 최고”라며 즐거워했다.

알렉산더 뵈커 전무이사는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약간의 유머를 더했다”면서 “이 범죄는 당연히 절대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며, 이는 우리도 명백히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우리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방문객이 많은 박물관을 이용해 주목을 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 일부는 범행에 사용된 사다리차는 대여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는 범인들은 서두르지 않고 유유히 건물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녹화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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