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175명 사망’ 이란 女초교 때린 美…같은날 ‘미검증 신형미사일’로 민간시설 타격

중동 지역 미군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신형 미사일 '프리즘'(PrSM) 발사 장면. 사진=AFP 연합뉴스 / 미 중부사령부(CENTCOM)
중동 지역 미군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신형 미사일 ‘프리즘'(PrSM) 발사 장면. 사진=AFP 연합뉴스 / 미 중부사령부(CENTCOM)
미국이 신형 탄도 미사일을 이란 전쟁에 실전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해당 미사일이 군사 시설 인근 초등학교와 체육시설을 타격해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미사일 정밀도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미국이 이란 공습 첫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도시 라메르드에 가한 공습에 미국제 신형 미사일 ‘프리즘'(PrSM)을 사용했다고 추정했다.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프리즘은 미 육군과 해병대의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ATACMS)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지난해 시제품 시험이 완료된 미국의 신형 무기다. 약 400마일(약 644km) 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았다.

이란 라메르드 지역에 발생한 공습 당시 영상 캡처. 사진=엑스 캡처
이란 라메르드 지역에 발생한 공습 당시 영상 캡처. 사진=엑스 캡처
앞서 실전에 단 한번도 투입된 적 없던 프리즘은 이번 이란 공습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무기 전문가들은 무기의 특징과 폭발 양상, 피해 정도가 프리즘과 일치한다고 봤다.

특히 전문가들은 인근 피해 양상이 목표물 바로 위에서 폭발해 작은 텅스텐 파편을 사방으로 날리도록 설계된 프리즘의 특징과 일치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 중부사령부는 중동 분쟁 초기 단계에서 익명의 걸프 국가 사막에서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프리즘을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문제는 이날 라메르드 공습으로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습은 군사시설과 인접한 초등학교와 체육센터에 집중됐고, 최소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중 2명은 체육 센터에서 배구 연습 중이던 초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란 유엔 대표는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해당 공습은 약 1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공습 사건이 있은 후 불과 몇 시간만에 발생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 민간 공습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미군은 절대 민간인 목표물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나브 초등학교 공습이 미국의 표적 설정 실수로 인해 발생한 미국 측 실수라고 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라메르드 공격과 관련해서도 “해당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 중이다. 미군은 이란 정권과는 달리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며 헤그세스 장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라메르드 공격이 표적 설정 실수인지, 미사일의 정확도 문제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앞서 실전에 투입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비교 가능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NYT는 “미국은 과거 전쟁에서 프리즘 같은 개발 단계의 무기를 실제 전장에 배치하고, 군에서 ‘전투 평가’라고 부르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지휘관들은 해당 무기가 더 많은 시험을 거치기 전에 사용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인지하고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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