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67세 할머니 실신후 깨어나더니 “난 41세”… 머릿속 자몽만한 뇌종양 있었다

글렌 릴리(67). 사진=더미러
글렌 릴리(67). 사진=더미러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자신이 실제 나이보다 26년 젊다고 믿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플리머스에 사는 글렌 릴리(67)는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깨어났다. 이후 그는 자신이 실제 나이보다 26년 젊다고 착각하게 됐다.

릴리는 자신이 67세가 아닌 41세라고 확신했고 성인이 된 자녀들 역시 여전히 10대라고 착각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는 이미 손주 다섯을 둔 할머니였다.

가족과 함께 병원을 찾은 릴리는 정밀 검사 끝에 자몽만 한 크기의 뇌종양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즉시 치료하지 않을 경우 6개월 안에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릴리는 “매우 충격적이고 두려웠다. 사실 2017년에도 이명과 어지럼증을 호소했지만 당시 진료에서는 종양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당시 포도알 크기였던 종양이 빠르게 자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7월 다시 쓰러진 뒤 재검사에서 종양을 확인했고, 같은 해 9월 플리머스 데리포드 병원에서 11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로 목숨을 건졌지만, 청력 손실, 시력 저하, 만성 두통 등 후유증이 남았다. 릴리는 “종양이 다시 자랄 가능성이 있으며, 재발 시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벌써 4년째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릴리는 ‘브레인 튜머 리서치’ 행사에 참여하며 뇌종양 환자 지원과 연구 후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뇌종양은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세포 덩어리를 뜻하며,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경계가 뚜렷하지만 크기가 커지면 두통, 시력 손상, 발작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악성은 흔히 뇌암으로 불리며, 빠르게 확산하고 재발률이 높아 생명을 크게 위협한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두통, 구토, 기억력 저하, 언어·운동 기능 장애, 시력·청력 문제 등이 있다. 진단은 MRI나 CT 촬영을 통해 이뤄지며, 치료에는 수술·방사선·항암 요법이 병행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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