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AI가 식용이래서 믿었는데”… 야생 독버섯 먹은 日 남성 응급실행 1 일본에서 인공지능(AI)이 식용 가능하다고 판단한 버섯을 먹은 70대 남성이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MBS 캡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5/news-p.v1.20251125.55e8456465744d84884cdb1819e93d41_P1.png)
21일(현지시간) 일본 MBS 마이니치에 따르면 지난 3일 70대 남성 A씨가 나라현 기타야마 지역의 산림을 걷던 중 표고처럼 생긴 버섯 여러 송이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왔다.
다음 날 그는 먹어도 안전한지 알아보기 위해 관련 기관에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스마트폰으로 버섯을 촬영해 AI 이미지 판독 서비스에 문의했다.
AI는 사진을 분석한 뒤 “표고 또는 느타리류로 보이며 식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A씨는 버섯을 구워 먹었으나, 섭취 후 약 30분 만에 심한 구토를 일으켜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버섯의 정체는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자연박물관과 위생연구소 분석 결과, A씨가 먹은 것은 ‘화경버섯’ 또는 ‘달빛버섯’으로 불리는 독버섯이었다.
일본어명은 ‘츠키요타케(ツキヨタケ)’로, 밤에 은은한 빛을 내는 특성 때문에 ‘달빛 버섯’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도 포함되는 종이다.
이 버섯은 한국과 일본의 활엽수림에서 흔히 발견되며, 깔때기 형태의 갓·짧고 굵은 자루·아래로 늘어진 주름 구조 때문에 표고나 느타리와 혼동되기 쉽다. 여름~가을 사이 썩은 나무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특징을 가진다.
문제는 ‘일루딘'(Illudin)이라는 독성 성분이다. 섭취 시 강한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열을 가해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아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와카야마시 생활보건과 관계자는 “AI나 모바일 도감만으로 버섯의 안전성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먹어도 되는지 확신할 수 없는 버섯은 채취·섭취·판매·양도 모두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