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BEYOND DGIST] 세상을 바꾸는 기술 창업, 차세대 ‘유니콘’ 향해 뛴다 〈1〉팀로보틱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인재양성부터 연구개발(R&D), 딥테크 창업으로 이어지는 기술의 실질적 가치 실현에 총력을 쏟고 있다. DGIST는 최근 기술기반 창업과 혁신성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혁신창업원과 기술지주 및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설립, 영재발굴부터 딥테크 창업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학내 창업기업들도 정부 지원사업을 잇따라 따내고, 첨단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AI·딥테크 심장부 DGIST의 전폭적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4곳의 기술과 비전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주〉

팀로보틱스, DGIST 원천기술로 산업현장 ‘근골격계 질환’ 잡는다…딥테크 웨어러블 로봇 시장 출사표

연간 약 3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산업현장의 근골격계 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GIST에서 창업한 딥테크 스타트업 팀로보틱스가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혁신 생태계를 이끄는 DGIST의 연구원 출신 이희돈 대표가 2024년 8월 설립한 팀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동작 의도 판단 기술과 근력 보조 기술을 융합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이다. 물류, 제조,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의 신체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델이 팀로보틱스가 개발중인 동력방식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 'EXO-ON'을 착용한 모습.
모델이 팀로보틱스가 개발중인 동력방식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 ‘EXO-ON’을 착용한 모습.
그동안 착용 로봇 시장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스프링 기반의 무동력형 제품과 외부 프레임을 부착하는 외골격형 제품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무동력형은 힘의 작용 방향 제어가 불가능해 활용성이 제한적이었고, 외골격형은 부피와 무게 증가로 인해 작업자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팀로보틱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업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 ‘EXO-ON’을 독자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단 1개의 소형 모터와 1개의 IMU 센서만으로 구동 및 제어가 가능해 소형화, 경량화는 물론 제조 원가 절감까지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BEYOND DGIST] 세상을 바꾸는 기술 창업, 차세대 '유니콘' 향해 뛴다 〈1〉팀로보틱스
전체 무게는 2.9㎏으로 가벼우며, 정격 100W의 소비 전력으로 최대 6시간 동안 작동해 최대 100N의 강력한 근력 보조력을 제공한다. 특히 의복 형태로 설계돼 장탈착이 간편하고, 굽히기, 계단 이동, 비틀림 등 다양한 작업 동작 시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현장 작업자의 활동성을 100% 보장한다.

이러한 팀로보틱스의 빠른 기술 고도화 배경에는 DGIST의 전폭적인 밀착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창업 초기 DGIST로부터 ‘근력 보조를 위한 의복형 착용 로봇용 텐던장치’ 등 핵심 원천 특허 3건을 기술이전(통상실시권 계약) 받아 탄탄한 기술적 기틀을 다졌다. 이어 DGIST D-TECH 및 D-TIPS 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초기 엑셀러레이팅부터 R&D 스케일업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받았다. DGIST의 체계적 창업지원이 팀로보틱스의 고속 성장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된 셈이다.

'EXO-ON'을 착용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EXO-ON’을 착용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탁월한 기술력을 입증하듯 수상 실적과 대형 정부 R&D 수주도 줄을 잇고 있다. 2023년 DGIST 사업화 유망기술 공모전 최우수상, 2024년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장려상, 2025년 스마트건설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과 정부 R&D 디딤돌 과제, 대구 지역특화프로젝트 ‘레전드 50+’ 등에 연이어 선정되며 대규모 R&D 자금을 확보, 시장 내 기술 공신력을 확고히 했다.

산업 현장의 반응도 뜨겁다. 팀로보틱스는 삼성중공업 대상 제품 설명회를 통해 조선업 현장 수요(VOC)를 수집했으며, 한국OSG, 한국도키멕 등 주요 제조·건설업체와 현장 실증·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과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 대구지역 중견기업인 KBWS와는 현장 시연회를 열고 개념증명(PoC)을 제안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프레임과 스프링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동력방식 의복형 착용로봇 예시
로봇프레임과 스프링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동력방식 의복형 착용로봇 예시
팀로보틱스는 향후 핵심 플랫폼인 ‘EXO-ON’을 기반으로 조끼, 백팩, 안전벨트 등 착용부를 다양화하고 센서를 변경해 고소, 밀폐, 야외 환경 등 현장 맞춤형 제품군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희돈 대표는 “팀로보틱스는 DGIST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산업현장의 산재와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인간 중심 로봇기술로 글로벌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AI 기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본격 출시해 중견 및 중소기업 제조현장에 직접 도입하고, 향후에는 산업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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