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KT 소액결제 사건 용의자 붙잡혀…불법기지국 차에 싣고 범행 1 KT 가입자들의 집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조사 등 원인조사에 착수한다. 이날 시민이 서울 시내 한 KT판매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09/news-p.v1.20250909.297601c24a874357b1ebf8c05e276813_P1.jpg)
17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최근 경기 광명, 서울 금천 등지에서 발생한 KT휴대폰 부정결제 사건 관련 유력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유력 용의자인 중국교포 A씨(48세)를 체포했다.
또 부정결제로 취득한 상품권의 현금화에 관여한 용의자 B씨(44세)도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및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서울 영등포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수도권 특정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폰을 해킹해 모바일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 소액결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해당 소액 결제 건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A씨와 B씨에 대해 도주와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구체적 범행 동기 및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다.
최근 KT에서 발생한 불법 기지국 해킹을 통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1억원이 넘는 금전적 피해와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199건으로, 전체 피해액은 1억2600만원이다. KT가 자체 집계한 피해자는 이보다 많은 278명, 피해액은 약 1억7000만원이다. 5561명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유출 정황도 확인됐다.
다만 용의자가 차량으로 장거리 이동하며 불법 소형 기지국을 통해 고객 단말 신호를 탈취한 만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IMSI 유출 규모도 이보다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다행히 유력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은 낮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KT 네트워크 보안 조치에 대한 현장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추가 유출된 개인정보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KT 관계자는 “경찰 수사와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해 조속히 사건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