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LB세미콘, 삼성전자 ‘엑시노스 2600’ 테스트 맡는다

LB세미콘 본사 전경. (사진=LB세미콘)
LB세미콘 본사 전경. (사진=LB세미콘)
LB(엘비)세미콘이 삼성전자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 공급망에 신규 진입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B세미콘은 엑시노스 2600 후공정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엑시노스 2600 후공정 중 웨이퍼 테스트를 맡기로 했다. LB세미콘은 이를 위해 안성 공장에 설비를 반입하고 가동을 준비 중이다. 연내 테스트가 시작될 전망이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에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된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가 각각 설계와 생산을 담당한다.

LB세미콘은 그간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와 구글 ‘픽셀’ 폰에 적용되는 AP 웨이퍼 테스트를 맡아 왔는데, 하이엔드 제품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되는 엑시노스 테스트 물량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LB세미콘은 범(凡)LG가인 LB그룹의 외주반도체조립테스트(OSAT) 기업이다. 전공정이 끝난 AP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이미지센서(CIS) 테스트와 패키징 등 후공정을 담당한다.

엑시노스 2600에서 LB세미콘이 맡는 웨이퍼 테스트는 회로 패턴 형성이 끝난 웨이퍼의 전기적 특성을 검사해 개별 칩의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공정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단자를 연결하는 패키징과 완제품 칩이 정상 작동하는지 검사하는 패키징 테스트를 거친다.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되는 엑시노스 웨이퍼 테스트는 그동안 두산테스나와 네패스가 담당해 왔다. LB세미콘이 합류하면서 협력사가 3곳으로 늘었다. 이는 엑시노스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갤럭시S26에는 일반과 플러스 모델에 엑시노스 2600 탑재가 확정됐다. 그간 엑시노스는 성능과 수율 문제로 갤럭시S 시리즈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적용 모델수가 크게 늘었다. 엑시노스 2600 생산량이 증가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웨이퍼 테스트 공급망을 확충한 것으로 분석된다.

LB세미콘은 사업 기회를 잡게 됐다. 주력 제품인 DDI 이외 사업 다변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B세미콘 매출에서 DDI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으로, 회사는 AP와 CIS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해 왔다. 신사업에서 성과를 창출, DDI 매출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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