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LG전자 EU 완성차 공급망 '자격증' 먼저 땄다...탄소 데이터 교환 첫 실증 1 LG전자가 유럽 자동차 공급망에서 제품 탄소발자국(PCF)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AI 생성 이미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12/news-p.v1.20260612.90423584044a41449b90544f73973ddc_P1.png)
유럽연합(EU) 규제 강화에 티어1 공급망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주목받으며, 국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 대응 방식을 바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5월부터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용 개방형 데이터 생태계인 카테나엑스(Catena-X) 표준 기반 PCF 데이터 교환 파일럿을 운영 중이다. 업계 평균값이나 추정치 대신 실제 생산 공정에서 생성된 실측 데이터를 활용해 공급망 전반 탄소 정보를 연결하는 구조다. 기존 탄소 관리 방식이 기업 단위 선언적 수치에 머물렀다면, 파일럿은 공급망 전 단계를 단일한 데이터 흐름으로 묶는다는 점이 차이다.
파일럿에는 원소재 공급사 LG화학, 가공업체 신소재산업·신성오토텍, LG전자 VS사업본부, 완성차 KG모빌리티(KGM)가 참여했다. 원소재부터 완성차까지 국내 자동차 공급망 전 단계를 Catena-X 표준으로 연결한 것이다. 탄소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 글래스돔이 각 공급망 단계 실측 데이터를 Catena-X 규칙에 맞게 변환하고 기업 간 안전한 교환을 지원한다.
각 기업이 민감한 사업 정보는 보호하면서 탄소 배출 데이터 등 필수 정보만 공유하는 데이터 주권 구조를 적용했다. LG전자는 공급망 참여사들이 자사 원가 구조나 생산 기밀을 노출하지 않고도 탄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업 간 정보 불균형 우려를 최소화하면서 공급망 전체 탄소 가시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실제 산업 현장 수용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배터리 규정(EUBR) 등을 통해 탄소 데이터 공개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2027년부터 배터리를 시작으로 디지털 제품 여권(DPP) 제출이 의무화되며, 주요 수출품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규제 대상 품목과 적용 범위는 해마다 넓어지는 추세다.
규제 압박은 현실이다. 일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공급업체 선정 시 표준화된 PCF 데이터 제출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실측 기반 검증 가능한 탄소 데이터를 제출하지 못하면 입찰 자격을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탄소 데이터 교환 역량이 기술력이나 가격 경쟁력과 동급으로 부상한 셈이다.
기존까지는 국내 기업 준비 수준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재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량 산정 자체를 업계 평균치에 의존하는 기업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Catena-X 표준에 맞는 실측 데이터 체계를 갖추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빠르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행보는 기술 실증을 넘어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럽 완성차 요구사항과 실제 공급망 운영 간 격차를 좁혀 납품 자격 요건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전장 부품 공급 비중이 높아 유럽 완성차 업체 탄소 데이터 요구에 직접 노출돼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 가능성도 주목된다. 파일럿이 Catena-X 기반 탄소 데이터 교환 표준 모델로 자리잡을 경우, 동참하지 못한 국내 공급사 유럽 시장 진입 장벽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탄소 데이터 인프라를 선점한 기업이 공급망 내 협상력까지 강화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어, 파급효과가 탄소 관리를 넘어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신문] LG전자 EU 완성차 공급망 '자격증' 먼저 땄다...탄소 데이터 교환 첫 실증 2 LG전자 탄소발자국(PCF) 데이터 교환 공급망 단계별 참여 기업](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08/news-t.v1.20260608.33c33301d7ae4c73a06761a6e1b6488c_P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