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역 교육청들은 메타 등 주요 SNS 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메타 내부 자료를 근거로 이러한 의혹을 제기했다.
소송 문건에 포함된 자료에 따르면 메타는 2020년 시장조사기관 닐슨과 함께 이용자들이 일정 기간 페이스북 사용을 멈췄을 때 어떤 심리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조사했다.
‘프로젝트 머큐리’로 불린 이 연구에서 약 일주일 동안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우울감·고립감·불안·사회적 비교 충동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메타는 해당 결과가 “기존 미디어 담론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공개를 보류하고 후속 연구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 내부 연구진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 직원은 “조사에서 사회적 비교와 정서 악화 사이의 인과관계가 드러난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직원은 부정적 결과를 묵살하는 결정이 “담배 산업의 은폐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메타는 과거 의회 청문회에서 “SNS가 10대 여성에게 미치는 해로운 영향은 수치화하기 어렵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은 이 밖에도 성매매 시도가 17차례 적발되야먄 해당 계정이 차단됐고, 아동 성범죄자가 미성년자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크 저커버그 CEO가 2021년 “아동 보호가 회사의 최우선 과제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소장에 포함됐다.
원고 측은 메타가 청소년 보호 기능도 실질적 효과가 거의 없도록 의도적으로 설계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메타 대변인 앤디 스톤은 “해당 연구는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어 중단됐다”며 “제품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반박했다.
성매매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계정을 삭제하는 것이 회사의 원칙이며, “소장에서 인용된 문구들은 선택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소장에 등장하는 메타의 내부 문서는 법원에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메타는 이 문서들을 증거로 채택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으며, 스톤 대변인은 “요구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일부 이의를 제기한 것일 뿐 모든 문서를 감추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원고 측은 틱톡 역시 미국 전국 학부모교사협회(PTA)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틱톡이 PTA를 후원한 뒤 내부에서 “PTA가 우리 입장대로 움직일 것”이라며 대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사건은 내년 1월 26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서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