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SNS 차단에 분노 폭발”... 네팔 '젠지 시위' 총리까지 바꿨다 1 9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시위대가 경찰의 보호장비를 빼앗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10/rcv.YNA.20250910.PAP20250909169301009_P1.jpg)
11일 인도 매체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 보건인구부는 수도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네팔 전역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로 현재까지 경찰관 3명을 포함해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103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네팔 경찰은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하는 동안 전국 교도소에서 수감자 1만3000여 명이 탈옥했다고 전했다. 일부 탈옥수는 인도로 밀입국을 시도해 인도-네팔 국경 지역 내 검문이 강화됐다.
시위는 지난 8일 시작됐다. 앞서 네팔 정부가 지난 5일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레딧·링크드인·엑스(X·옛 트위터) 등 26개 SNS를 무더기로 차단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시위가 시작됐다.
![[전자신문] “SNS 차단에 분노 폭발”... 네팔 '젠지 시위' 총리까지 바꿨다 2 9일 네팔 카트만두 대법원 앞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무기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10/rcv.YNA.20250910.PRU20250910024701009_P1.jpg)
지난해부터 네팔의 기득권층 자녀, 이른바 ‘네포 키즈'(Nepotism+Kids 합성어)의 사치스러운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에 확산했다. 이에 맞서 최근 네팔 젊은이들은 SNS를 통해 부패 권력으로 축적한 자원을 누리는 이들을 비판하는 디지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정부 감독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SNS를 무더기로 차단하자 이에 반발한 시위가 열린 것이다. 특히 링크드인 등 구인·구직과 관련한 SNS까지 문을 닫자 Z세대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분노한 Z세대는 네팔 정부 인사를 표적으로 삼은 폭력 시위를 벌였다. 대통령 관저를 비롯한 정부 청사와 정치인 자택 등에서 잇따라 불을 질렀다. 의회의사당과 대법원, 검찰청 등도 포함됐다.
시위대가 전 총리 잘라나트 카날의 자택에도 방화를 저지르면서 카날의 아내 라지알락스미 치트라카르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앞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는 해명이 전해졌다.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재무장관은 수도 거리에서 시위대에 쫓기며 구타당하는 모습이 확산하기도 했다.
샤르마 올리 총리는 시위 하루 만에 사임을 발표했으며 차단 조치를 해지됐다. 반정부 시위대를 이끈 대표가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고 자택에 머물라’고 지시하면서 시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시위대 대표단 일부는 수실라 카르키(73) 전 대법원장을 임시 내각 수장으로 제안했다. 카르키 전 대법원장은 2016년 7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년가량 대법원장을 맡았고 당시 대중적 지지도 받은 인물이다. 이 외에 전직 래퍼 출신인 발렌드라 샤(35) 카트만두 시장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