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푸틴, 핵기술 지키려 118명 목숨 희생시켜”…25년前 러 핵잠수함 침몰때 도움 거부 1 지난 2000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위키피디아](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25/news-p.v1.20250225.66662d1e0f4f4565a6f08789dcc06ed8_P1.jpg)
24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히든라이트가 제작한 2부작 다큐멘터리 ‘쿠르스크: 푸틴을 만든 열흘’에는 지난 2000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인터뷰가 실렸다.
사고는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지 3개월이 지난 2000년 8월 12일 오전 11시 28분 노르웨이 바렌츠해에서 발생했다. 러시아 북해함대 소속 핵잠수함이었던 K-141 쿠르스크함이 훈련 도중 어뢰가 연쇄 폭발하면서 침몰한 사고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시 사고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에 따르면 사고를 처음 발견한 것은 근처를 순찰 중이던 미국 해군 잠수함이다.
사건 발생 몇 시간만에 보고를 받은 미국은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러시아 정부는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에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구조 지원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크렘린궁이 국제사회의 구조 지원을 받아들인 것은 사고 발생 사흘 뒤였다. 이 마저도 구조 지원을 경계하며 부분적으로만 받아들였다고 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푸틴 대통령이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는 ‘해외에 군사 기술 접근을 막는데 더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내가 수년간 보리스 옐친(러시아 전 대통령)과 신중히 쌓은 관계를 볼 때 내가 미국과 러시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새로운 세계에서 동맹이 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도 알 거라고 생각했다”며 “할 수 있다면 그가 그들의 생명을 살리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푸틴, 핵기술 지키려 118명 목숨 희생시켜”…25년前 러 핵잠수함 침몰때 도움 거부 2 2022년 8월 1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사망 승조원 추모식 .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25/news-p.v1.20250225.1fd3339e397f410888906a597621e868_P1.jpg)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는 전국적인 분노가 일었으며 유가족들은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크렘린궁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나데즈다 틸리크는 기자회견에서 공무원을 강하게 비난하며 목소리를 높였는데, 사복 요원에게 둘러싸여 진정제를 주사당해 기절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