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SNS·골프 끊고 몰입 경영 1년…정용진 “본업 경쟁력 앞세워 성장 재개”

적자 이마트, 정 회장 취임 1년만에 턴어라운드 성공

초격차 확보 위한 외형 확대와 e커머스 성장 기틀 마련

신세계건설, SSG닷컴, 지마켓 ‘완전 정상화 원년’선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성장 재개를 선언했다. 지난 1년 간 강도 높은 쇄신으로 재도약 기반을 다진 만큼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해 내실 성장에 가속을 낸다. 본업인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외형 확장을 재개해 다시 한 번 성장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8일 부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 2023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이마트는 정 회장 취임 이후 1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꾸준한 점포 방문객 수 증가, 실적 개선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목표했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정 회장 스스로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골프 등 개인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며 몰입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올해 정 회장은 본업 경쟁력을 한층 극대화해 성장 페달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성장 전략은 투 트랙으로 나뉜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간판 계열사는 초격차 확보를 위한 외형 확장에 나선다. 지난해 부실 요소를 덜어내는 데 치중한 e커머스, 건설 등은 올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 확실한 성장 기틀을 완성한다.

본업인 이마트는 성장 재개 선봉에 선다. 이마트는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이어 내달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각각 오픈한다. 또한 이마트는 오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 3곳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다.

정 회장은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가 경쟁사와 격차를 벌린 차별화 요소라고 판단하고 신규 점포 상당수를 트레이더스로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해 2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연다.

스타벅스도 올해 100곳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연다. 특히 풍광을 갖춘 명소에 여는 ‘더 매장’, 이색 공간에 여는 ‘콘셉트 매장’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부실했던 사업군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 과감한 수시 인사를 실시해 조직 긴장도를 높였다. 지난해 수시 인사로 수장을 교체한 신세계건설, SSG닷컴, 지마켓 등은 올해 ‘완전 정상화 원년’을 만든다.

지난해 첫 연간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CJ대한통운 협업을 통해 물류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한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글로벌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상장 폐지를 계기로 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신세계건설 재건을 위해 지난해 정 회장은 계열사 간 유기적 조율을 이끌었고 회장 취임 이후 경영전략실 허병훈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정 회장은 성장을 위해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기조도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3월 회장 취임 이후 부정부실이 확인된 임원들에 대해 최측근이라도 관용 없이 즉각 해임했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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